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이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강경화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중 관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강 전 장관을 만나 "최근 중미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이 진전을 거둔 것은 평등 대화와 상호 존중,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이 양국 공동 이익임을 다시 보여줬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그러면서도 "동시에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의 발전 권리를 억제·탄압하고 있다"며 "(미국은) 최근 뜻밖에 중국 반도체에 대해 전면적 봉쇄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적나라한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왕 주임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미 공동 이익이 모인 곳이자 양국의 모순·이견이 집중된 곳"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이어서 양국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구축해 협력·윈윈의 효과적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특색의 강대국 외교는 5천년 중화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진정한 다자주의와 개방적 지역주의를 제창·실천하고, 단결·협력의 최대공약수를 모아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는 계속해서 사실·객관적 대중국 인식에 기반해 더 많은 미국의 뜻있는 인사들과 함께 오해를 없애고 이해를 증진하는 대화 플랫폼을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1월 말 아시아소사이어티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 교류 강화 등을 목적으로 존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국제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