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사 중에선 처음이다. 김상욱, 허은아 등 전·현직 국회의원에 이어 보수 진영 인사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이 후보 측이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행정관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 캠프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합류가 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교흥 의원과의 소통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에서 여러 가지 하는 일들을 보니까 이치에 맞지 않더라"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최근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새벽 3시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께서 오늘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관람)하시는 걸 보면서 '왜 저러실까', '이제 국민의힘은 희망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공격 사주 의혹'으로 논란을 겪었다. 그는 당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측과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잘 기획해 (한 후보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에는 김 전 행정관이 '김 여사가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비서관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녹취도 나오면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촉발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당시 "허황된 실언이었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맡고 있던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직에서도 사퇴했다. 이후 잠행을 이어가다가, 최근 민주당과 물밑 조율 끝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