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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근까지 닿은 '건진법사' 수사…샤넬백 두 차례 전달 파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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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전직 간부 → 건진법사 → 김건희 수행비서
건진 수사팀, 샤넬 가방 최소 2개 전달된 것으로 파악
김건희 수행비서 유모씨가 가방 모두 교환 정황
김건희 측 "여사는 샤넬 가방 받은 적 없어"
"유씨가 건진의 사적 심부름 한 것" 선 긋기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합뉴스'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합뉴스
검찰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가 건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전달한 고가의 샤넬 가방이 최소 2개이며, 모두 김씨의 수행비서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로써 통일교 측이 각종 이권 청탁을 목적으로 전씨를 고리 삼아 김씨에게 고가 선물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의 연결고리가 더욱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김씨 측은 수행비서가 가방을 전달 받은 것은 맞지만, 김씨 본인은 알지 못했으며 해당 비서가 '전씨의 사적인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으로 선을 긋고 있다. 민간인인 전씨가 영부인의 최측근에게 지시를 했고, 보고 없이 이행됐다는 설명인데 검찰은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씨 소환 조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통일교 샤넬백' 2개, 건진법사 거쳐 김건희 수행비서에 전달 정황

연합뉴스연합뉴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건진법사 전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이 최소 2개이며, 모두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유모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2022년 4~8월쯤 전씨가 윤씨로부터 김씨 선물용으로 해당 가방과 목걸이 등을 받았다고 보고 그 행방을 추적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사저와 유씨 등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대통령실 행정관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추적 과정에서 샤넬 가방 실물은 찾지 못했으나 관련 영수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최근 샤넬코리아도 압수수색하면서 문제의 가방 일련번호, 구매자 등 정보를 파악했다.

그 결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씨의 처가 쪽에서 샤넬 가방 최소 2개를 구입했으며, 모두 전씨를 거쳐 김씨 수행비서 유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이 가방들을 3백만원 가량의 웃돈을 얹어 두 차례 다른 샤넬 가방과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검찰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국제연합(UN) 사무국의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청탁 목적의 통일교 측 선물이 전씨를 거쳐 김씨에게 실제 넘겨졌는지 의심해왔는데, 김씨 측근에게까지 전달된 정황은 파악된 것이다.
 
당초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 윤씨가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전씨에게 건넸다는 고가품들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해 온 전씨는 최근 조사에서 수사팀이 파악 내용을 토대로 추궁하자 가방을 유씨에게 전달한 뒤 교환을 지시해 바꾼 샤넬 제품들을 돌려받았고, 결국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 전달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김건희씨 측도 "김씨는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유씨가 전씨를 (김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던 만큼 전씨의 사적 (교환) 심부름을 한 것으로, 그런 일은 김씨에게 일일이 얘기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金측 "비서가 사적으로 전씨 심부름 한 것" 선 긋기…檢, 신빙성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황진환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황진환 기자
그러나 검찰 수사팀은 김씨를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보좌해 온 유씨가 김씨 모르게 전씨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과거 김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씨의 수행비서로서 근무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과 맞물려 대통령실을 나간 후에도 지금까지 김씨를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로 전씨에게 2023년 1월 전화가 걸려온 통화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에 대해 "김씨가 아니라 김씨 측과 통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앞서 김씨의 어머니 최은순씨와도 전씨가 지난해 10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최씨가 전씨에게 건 전화였고, 1시간 넘게 통화를 이어간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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