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손학규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김 후보의 '정치개혁' 관련 긴급기자회견 현장에 김 후보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른 직후 입을 연 그는 "'김문수 대통령'을 만드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를 떠난 사람이다. 산에 다니고, 친구들 만나서 막걸리 마시고, 책 보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집안일도 좀 하면서 편히 살고 있다"며 "그런데 나라 걱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밤에 갑자기 계엄이 선포되고 나라는 탄핵 국면으로 가고, 대통령은 파면되고 다시 대선까지 왔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통상 전쟁'과 북핵 문제 등을 언급한 손 전 대표는 이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손 전 대표는 "지금 대선판이 진행 중인데,
세상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데 과연 이재명이 이 위기에 대한 대안인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구여권이 총공세 중인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호텔경제론'도 거론했다.
이어 "지역화폐로 경제를 살릴 수 있나. (이 후보는) 기업을 살리고, 첨단 강국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노란봉투법'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한다"며 "제가 공무원들에게 들었는데 경기지사를 하는 동안 평택 미군기지 등을 한 번 안 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미국과 협상하고 대한민국 안보를 지킬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치를 판갈이 합니다" 정치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후보의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당초 김 후보와 단일화 갈등을 빚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점에 대해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사람은 그래도 경제관리 능력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한 전 총리를 먼저 주목했었다고 시인했다.
손 전 대표는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단일화에서 김문수가 승리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 김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재확정된 직후 자신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부탁했던 점도 언급했다.
손 전 대표는
"한쪽에는 사실 김문수에 대한 탐탁지 않은 감정이 내재돼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이재명한테 정권이 가 나라를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끌지 말고 나가서 돕자고 어젯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후임으로 경기지사를 지낸 김 후보의 당시 성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판교 테크노밸리,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나열하며 "경험과 능력을 검증받은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성공하게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당 중앙선대위 직함은 맡지 않겠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섰지만 직책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김 후보께서, 김용태 선대위원장 등께서 저를 필요로 하면 어디든지 가고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손 전 대표를 가리켜 "저에겐 학생운동 등의 선배"라며 "정치를 떠나서도 여러 가지로 선배시기 때문에 말씀을 잘 듣고 모시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