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한아름 기자금호타이어가 화재의 원인이 된 광주공장의 설비를 두고 "매달 점검해 문제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방화문 또한 "미리 점검해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며 공장 설비의 노후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정확한 것은 감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금호타이어 화재 원인은 "산업용 오븐 안 이물질"
금호타이어는 22일 오전 11시 언론브리핑을 열고 "화재 당시 공장에는 전체 500여 명 정도가 근무 중이었고 34명은 불이 시작된 정련 공정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정련 공정에서 쓰이는 산업용 오븐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물질이 정확히 어떤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 고무가 농산물이다보니 오븐에 천연 고무를 넣을 때 이물질이 같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화재 발생 직후에 자동으로 소화약재가 주입됐지만 꺼지지 않아 물을 분사했는데 그 이후 매연이 많이 발생해 전체 인원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봉고차 2대를 위아래로 겹쳐 놓은 크기의 산업용 오븐이 총 4대 배치되어 있다.
금호타이어, 설비 노후화 주장 반박…"정기적으로 점검 했었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용 오븐을 매월 1회 점검하고 있다며 설비 노후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용훈 광주공장장은 "산업용 오븐의 경우 매월 1회 소방당국과 방재센터 설비업체 등과 함께 합동 점검을 한다"며 "최근 4월에도 점검했을 때 문제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해당 산업용 오븐에서 불꽃이 튀는 등의 작은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공장장은 "조그마한 불이 났던 적이 있어 화재 자동감지기와 약재 자동분사기를 구비해두었다"면서도 "자세히 어떤 불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았거나 방화문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공장장은 "화재 당시 직원들로부터 방송 소리를 들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공장장은 "방화문도 꾸준히 점검해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이어 "정확한 것은 감식을 통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1시 금호타이어는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에는 김명선 생산기술총괄 부사장, 김용훈 광주공장장, 성용태 노사협력담당 상무, 김옥조 커뮤니케이션2팀 상무가 참여했다. 한아름 기자노동자·신규 직원 거취 "현 시점에선 판단 불가"
무기한 대기 상태인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 성용태 노사협력담당 상무는 "공장 가동 여부에 대한 현상 파악이 되어야 인력 활용 계획도 파악 가능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인력을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 상무는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검토된 것이 없다"며 "사고가 수습된 이후 공장 운영 계획이 확인되는 대로 노사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입사를 앞둔 51명의 신규 직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들을 신규직원이 아닌 교육생이라고 부른다"며 "교육생 중 성적이 우수한 자를 채용해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51명은 일단 투입을 보류하고 다시 채용이 시작될 때 최우선 채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10시쯤 광주 광산구 광산보건소 1층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화재사고 주민 피해현황 접수처'에서 주민들이 피해 내용을 작성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공장 인근 주민의 피해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금호타이어는 "광산구청과 협의해 보건소에 주민피해 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접수된 내용을 분류한 뒤 보험사와 협의해 보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공장 인근 주거지역에 살수차를 계속 가동하고 있고 직원들도 아파트 청소봉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화재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광주시민과 걱정해 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불이 났다.
대피 도중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다친 20대 노동자는 하반신 마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