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랫장에 온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고영호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배우자가 순천을 방문했으나 시민들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27일 KTX 편으로 순천역에 도착해 5일 장 날인 순천 아랫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순천여중·순천여고 출신인 설 여사는 "제 체면을 봐서라도 한 표를 부탁한다"며 "여기서 표가 안 나오면 쫓겨난다"고 말했다.
설난영 여사가 아랫장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고영호 기자
설난영 여사가 아랫장 상인회장, 인요한 의원, 김형석 위원장 등과 담소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설 여사가 상인·시민들과 악수할 때 주위에서 "김문수"를 연호하기도 했으며 아랫장 상인회장 등과 점심으로 짜장면을 함께 하면서 "순천에 극장이 4개 있었는데 영화를 좋아해 자주 갔다"는 등 여고시절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설 여사의 순천여고 출신 동창들도 찾아와 해후했고 설 여사도 반가운 표정으로 맞았다.
설 여사가 순천여고 동창과 해후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한 동창생은 "설 여사가 여고시절 농구 등 운동을 좋아했고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으며 경남 진주시에서 순천까지 찾아온 지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설 여사는 상인·시민들의 냉담한 반응과도 맞닥뜨렸다.
일부 상인과 시민들은 "내란 잔존세력 후보 배우자가 무슨 낯으로 지역에 왔냐"고 큰소리를 치거나 아예 악수를 거절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설 여사와 동행한 민주당 출신의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을 향해서도 한 시민은 "배신자 조배숙" 등 고함을 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순천 출신 인요한 국회의원과 김형석 국민의힘 순천당협위원장·이세은 국민의힘 순천시의원 등이 설 여사를 수행했다.
순천경찰서는 대선 후보 배우자라는 중대성을 감안, 장은주 정보안보외사과장(100호) 등이 현장에서 만일의 돌발상황에 대비했으나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1시간 가량 아랫장을 둘러본 설 여사는 여수로 이동한 뒤 다시 순천으로 와서 모교인 순천여고를 방문하고 순천선거사무소에서 당원들과도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