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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마트폰 관세 25%' 폭탄 던지자 삼성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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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밖 생산 스마트폰 등에 최소 25% 관세"
삼성·애플 모두 가격 인상 불가피…생산지 이전 가능성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말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관세 부담이 현실화 될 경우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수익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차례 뒤집힌 전례를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미국으로의 생산기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내 공장서 생산 안 하면 관세 못 피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성명행사에서 "6월 말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애플 뿐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제조되는 모든 스마트폰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57.1%)과 삼성(26.5%), 모토로라(4.2%) 등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고, 삼성도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가격은 30~4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타격은 양사 모두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9.1%로 애플(31%)의 3분의 1 수준이다. 관세 영향이 애플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고객은 애플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린다고 해도 매출 하락 압력은 삼성전자가 더 크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전망치를 넘어서는 6조68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스마트폰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부터 이런 '실적방어'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삼성 "예의주시중"…생산기지 이전 가능성 제한적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당장 미국에 스마트폰 공장 신설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비용과 시간 모두 문제다. 미국 내 스마트폰 공장을 지으려면 전문인력이 라인을 설치하고 공정을 구축해야 하는데 지금 미국엔 스마트폰 공장이 없어서 이를 위해선 한국 등에서 엔지니어를 불러들여야 한다. 미국의 높은 건설비와 인건비도 부담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미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보다 관세를 떠안는 것이 비용면에서 낫다고 보고 있다.

애플도 비슷한 상황이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연구책임자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이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옮기려면 300억달러(약 41조원)가 들고 3년이 걸릴 것"이라며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동화 같은 얘기"라고 일갈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궈도 "애플 입장에서는 25% 관세를 감수하는 것이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조변석개'식 미국 관세 정책도 기업들을 신중하게 만드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와 특정국가에 대한 관세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실제로 스마트폰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된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미국에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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