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선거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원을 차로 쳐 긴급 체포된 뒤 석방된 20대 남성이 당시 차에서 내린 뒤 "중국 공안을 부르지 말고, 한국 경찰 불러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박영식의 정치야시장'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대구 유세 도중 20대 남성 A씨의 차량에 치인 상황을 떠올렸다.
박 의원은 "굉장히 아찔한 상황이었다. 선거운동원 분들이 차 주변에 있다가 그냥 떼굴떼굴 구르셨다"며 "네 분 정도가 병원에 가셨다"고 설명했다.
26일 대구 수성구에서 20대 남성이 민주당 대선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선거운동원들을 차로 쳐 긴급체포됐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사고는 오후 6시 15분께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 인근에서 났다. 박 의원은 "빨간색 벤츠 차량이었는데, 계속 클락션을 울리면서 지나가더니 3번째 정도 돼서는 아예 유세차 앞에 차를 대놓고 계속 클락션을 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의사 표시를 넘어 유세를 방해하는 수준이었다"며 "가시라 했는데, 계속 차를 세워 놓고 클락션을 울렸다"고 덧붙였다.
A씨의 차량은 제지하는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돌진하기까지 했다. 박 의원은 "차 주변에 선거운동원이 있는데 엑셀을 밟아버렸다. 사람 다치든 죽든 상관없이 그냥 자기 화난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엑셀을 밟았다"며 "차에서 내리니까 또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원에 주먹을 휘두르는 '차량 돌진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실제로 현장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선거운동원을 향해 팔을 들어 올리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
차에서 내린 뒤에는 뜬금없이 '중국' 얘기를 꺼냈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원들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경찰 불러라. 중국 공안 부르지 말고, 한국 경찰 불러라'고 해당 남성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20대 남성이 '친중 프레임'에 완전히 몰입됐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고 황당해하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인해 강민구 수성갑 지역위원장 등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지만, 다음날 석방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찰이 '피의자의 신원이 명확하고 체포의 긴급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긴급체포를 불승인했다.
박 의원이 광안리 유세 중 만난 한 남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주민 TV 캡처
박 의원은 앞서 23일에도 유세 도중 한 젊은 남성 B씨와 충돌했다. 유튜브 채널 '박주민 TV'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저녁 부산 광안리 골목에서 선거 운동 중이던 박 의원에게 다가와 "한 가지 질문해도 되냐"며 "이왕이면 의원님이 잘 답변해 주시는 걸 화면에 담으면 좋지 않냐"고 말한다.
이어 B씨는 "호텔경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승수효과가 뭔지 아느냐"고 박 의원에게 묻는다. 이는 지난 1차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 당시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설전을 벌인 주제다.
박 의원은 "승수효과도 알고, 한계소비성향도 알고 있다"며 승수효과에 대해 설명하지만, B씨는 "그게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말을 잘랐다.
B씨에게 승수효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B씨는 "국회의원과 일반 시민 중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하느냐"며 화제를 전환했다. 또 박 의원이 한계소비성향에 대해 설명할 때 B씨는 "알고 있다. 전 너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끼어들었다.
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질문을 했으면 답을 들어야 하는데 답을 하면 듣지를 않았다"며 "(B씨가) 물리력도 행사했다. 제 어깨를 잡고 주변 분들을 밀쳐서 주변이 어수선했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