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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만 노무현 찾는 이준석? 2012년 영상 보니…[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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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노무현 장학금 논란'에 휩싸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의 장학 증서를 받은 것이지, 노무현재단의 노무현 장학금을 수령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마치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2년과 2017년 당시 이 후보가 해당 논란에 대해 각각 다른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
"제가 (하버드대에) 붙은 그해에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장학금'이란 걸 만들어 줬어요. 대통령 장학금을 제가 1회로 받았는데, 그때 전액 장학금을 받았어요. 저는 믿고 있었어요.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다라는 걸. 되게 낙천적이죠?" (2012년 6월 13일)

"그 장학금 만든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에요.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장학금을 노무현 대통령 때 받아가지고 유학한 겁니다." (2017년 7월 12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이 후보는 '노무현재단'에서 받은 장학금이 아닌,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대통령과학장학금(국비 장학금)'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 대선을 앞두고 연일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고 있어 '필요할 때만 노 전 대통령을 찾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후보가 201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장학금'이란 걸 만들어 줬다"는 발언한 영상도 발견돼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 작성한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제공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 작성한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제공
노무현 당시 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난 25일 SNS에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이 후보가 과거 2017년 '노무현 장학금을 부정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첨부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후보는 "지금 국가장학금을 받는 분들은 전부 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얘기하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장학금을 노무현 대통령 때 받아서 유학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발언은 '노무현 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닌  '대통령과학장학금(국비 장학금)'을 받은 것뿐이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관측된다.

천 전 이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백몇십 명 정도 매년 수여했는데 이준석도 그중 한 명일 뿐"이라며 "태도를 바꾸고 마치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기까지 하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음날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비 장학생인 '대통령과학장학생'이 된 것과 노무현 대통령 사후 생긴 노무현재단의 '노무현 장학생'을 받은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의 장학 증서를 받은 것이지, 노무현재단의 노무현 장학금을 수령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 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사후 설립된 노무현재단의 장학금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 시기 국비 장학금 받았다니까, 이제는 '왜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처럼 장난치냐'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도 첨부했다.



천 전 이사도 이날 다시 반박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과학장학금'은 김대중 정부서 만들어졌고 노무현 정부 때 시작돼 받았을 뿐"이며 "이것을 '노무현 장학금'이라 할 수 없다. 노 전 대통령 때 장학금을 받았다고 같은 정치 노선을 걸어야 할 도덕적 의무도 당연히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노무현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느냐"며 "노무현과 무관한 대통령 장학금일 뿐이라던 자가 태도를 바꾸어 마치 노 대통령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뻔뻔하게 거짓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론했다. 이어 "봉하에서 인터뷰에 대해 국민에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였던 지난 23일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외쳤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을 참배하면서 "제가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제게 직접 장학 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티빙 캡처티빙 캡처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장학금을 1회로 수령한 적 있다고 직접 발언한 영상도 발견됐다.

이 후보는 2012년 6월 19일 방송된 'tvN 스타 특강 SHOW'에서 강연 중, 운이 좋게 비싼 하버드대 학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버드대에) 붙은 그해에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장학금'이란 걸 만들어 줬다"며 "대통령 장학금을 제가 1회로 받았는데, 그때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2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정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저희 세대에게는 소탈함과 탈권위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델을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일부 '친노'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 세대의 사람들이 항상 즐기고 있는 사회적 권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측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패륜적 조롱이 난무하던 일베를 '즐기고 노는 콘텐츠'라고 옹호한 적이 있다"며 "노무현 정신은 박근혜 키즈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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