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기자단6·3 조기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정치 분야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세에 치중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3차 대선 TV토론회는 정치 및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지만, 김 후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후보의 재판 문제와 도덕성 논란에 할애했다. 그는 이 후보를 두고 "민주당의 아버지", "89.77%의 지지를 받는 절대권력자", "법 위에 군림하는 황제"라고 지칭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도 아니고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20대 대선 허위사실 공표 등"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이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느냐"고 물었다. 또 "(민주당이) 대법관 수를 100명, 3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내놓는데, 황제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증거가 없지 않으냐"며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멀쩡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법관 증원 논란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르면 된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이기 때문에 (법관을 증원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고(故) 전영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신다. 수사받다가 도중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래서 대통령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지금이라도 사퇴하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민주당의 아버지 아닌가"라며 "89.77% 지지를 받아서 된 민주당 역사상 최고의 지지를 받은 절대권력자"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 후보는 "토론장인지 유세장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사회자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라고 하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 관련 질문을 이어가며 공세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감옥에 가보면 '자기 죄 있어서 왔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경찰·검사 잘못 만나 증거 하나도 없는데 잡아넣었다는 상투적인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알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