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주도한 집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대독 메시지를 냈다.
SNS에 이어 대독 메시지를 통해서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인데, 정작 국민의힘은 "얼씬도 하지 말라"며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31일 윤 전 대통령은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에서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는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 회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김문수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할 때도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으며, 이번 호소문은 아직 윤 전 대통령의 SNS에 게재되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경계한 듯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당초 국민의힘은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