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MBC 제공우리 사회 편견, 부조리 등과 관련한 소신 발언을 이어온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임현주는 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저 역시 노키즈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다"며 "아이와 외출할 땐 카페나 식당의 출입 가능 여부부터 검색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고"라며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 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나도 모르게 내면화 될 수도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임현주는 "물론 온라인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래서 노키즈존이 필요하지' 싶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겠다"며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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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자신의 최근 경험담을 전했다.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었는데요. 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는 시동을 걸기 시작하니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질 않고 진땀이 나서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 후회가 슬쩍 밀려왔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둘째를 안아 주셨어요. 저희가 밥을 먹을 수 있게 아이를 돌봐 주겠다면서요.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습니다."
임현주는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