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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에 주춤한 이재명 랠리…동학개미가 삼천피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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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달러 돌파…경기침체 자극 우려 속 연고점 또 경신
동학개미, 중동 위기에도 나홀로 매수…"최악 상황 가능성 낮아"
단기 차익 실현 심리에 리스크 확대·FOMC 등 변동성 커질 수도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고점을 2947로 높이며 '이재명 랠리'를 이어갔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3개월 만에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동학개미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다만 코스피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하며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 오른 2946.66으로 마감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영향으로 2900선이 무너진 지 1거래일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2934.31)을 2947.07로 새로 쓰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3000 달성에 대한 기대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 배경에는 동학개미의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동 리스크 발생 후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2천억원, 기관이 3942억원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동학개미는 5132억원 나홀로 순매수하며 수급 공백을 채웠다.
 
이 같은 동학개미에 힘입어 코스피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코스피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3000에 근접했다.
 
당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테헤란 남부 정유시설. 연합뉴스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테헤란 남부 정유시설. 연합뉴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장보다 7% 넘게 오르며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한 것에서 10달러나 급등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스라엘이 과거 군사 목표를 타격한 것과 달리 이란이 민감하게 여기는 핵 시설을 목표로 했고,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트럼프 행정부인 탓이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양국이 모두 보복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이뤄지고 이란의 대응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로 확장한다면,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85%가 아시아 공급 물량이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3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전례가 없고, 외교적으로 우호적이며 이란산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봉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또 현재 상승한 국제유가 수준도 경기침체를 경계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실질 유가를 보면 13일 기준 22.7달러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 진입 혹은 침체 위험에 노출되는 30달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과 경기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가 수준을 실질 유가 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위기 인식이 확산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은 90달러 이상이고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는 수준은 120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 확대 여부와 19일(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국내 주식에 미칠 수 있는 경로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 강화와 국제 유가 급등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라며 "최근 코스피 주가 상승이 빨랐다는 점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은 단기 차익 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관련 국내 증시 영향은 급속한 가격 조정보단 완만한 기간 조정 성격으로 한정될 개연성이 높다"면서 "2780선의 하방 지지력에 기댄 채 이후 사태 추이를 관망하며 단기 속등의 열기를 식히는 숨 고르기 과정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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