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 입국하며 "협상은 실무단계에서 기술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새정부 차원에서 큰 전략과 철학을 반영하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부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 본부장은 1주일간 워싱턴DC에 머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는 다 잘받았다"면서도 '줄라이(7월) 패키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정부는 조기 대선 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끝나는 7월 8일 이전에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를 제시해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었다.
여 본부장은 "이제 새정부가 들어와 방향이 뚜렷해졌다"며 "구태여 시점을 정하기 보다는 그냥 패키지라고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특히 미국이 이란 공격 등을 언급하며 "지금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다보니 관세 협상 마무리 시점 등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국익에 가장 최선이 되는 실용주의적 방법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철강, 자동차 등에 붙은 품목별 관세에 대해서도 여 본부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데, 미국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상호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서, 최대한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될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하는 만큼 미국도 사실 대한민국을 필요로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윈윈(win-win)해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얻는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