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관중들로 꽉 차 있다. 이날 경기는 전석 매진됐다. 연합뉴스올해 프로야구 중·상위권 경쟁이 뜨겁다. 25일 경기에서 1위 한화 이글스, 3위 롯데 자이언츠 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패하고 4위 KIA 타이거즈, 5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기면서 중상위권 간격이 더 촘촘해졌다.
25일 기준 순위에서 1위 한화가 43승 1무 30패, 7위 SSG 랜더스가 36승 3무 35패로 1위부터 7위 사이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하다. 또 3위 롯데(41승 3무 32패)와 4위 KIA(39승 2무 34패) 사이만 2경기 차이가 나고, 다른 팀들은 모두 바로 위 순위 팀과 승차가 0.5 경기 또는 1경기에 불과하다. 8위 NC 다이노스도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 승차가 3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희망이 있다.
과거 시즌 순위표와 비교해보면 올해 순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실감이 난다. 작년의 경우 6월 25일 기준 1위와 7위 승차는 10.5경기였다. 2023년의 경우에도 6월 25일 기준 1~7위 승차는 11.5 경기였다. 2022년에는 같은 기간 1~7위 승차가 13.5경기로 올해의 두 배가 넘었고, 2019년에는 심지어 19.5경기 차나 벌어졌다.
지난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힘겹게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6월 25일 기준 1~7위 승차가 가장 작았던 기록은 2015년으로, 당시 1위 NC(40승 1무 28패)와 공동 6위였던 KIA, SK 와이번스(이상 34승 33패)와 승차는 5.5경기밖에 나지 않았다. 2021년도 올해와 비슷하게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6월 25일 기준 1위 kt 위즈(38승 27패)와 7위 두산 베어스(33승 34패) 승차도 올해와 같은 6경기였다.
2015시즌과 올해의 공통점은 확실한 최하위 팀이 있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1군 무대에 데뷔한 kt가 6월 25일까지 20승 52패, 승률 0.278을 기록하며 당시 9위였던 LG 트윈스에도 12.5 경기 뒤진 10위였다. 올해는 키움 히어로즈가 22승 2무 54패, 승률 0.289로 속칭 '바닥'을 깔아주면서 7위 팀도 승률 5할을 넘기는 이유가 됐다.
KBO 관계자는 "하루 이기고, 하루 지면 순위가 정신 없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치열한 순위 경쟁이 2년 연속 1000만명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리그 흥행에도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