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보건소 관계자가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폭염 대비 건강관리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말부터 열흘 이상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발생한 경주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10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60~80대 고령층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주로 논밭과 실외 작업장, 길가 등 야외에 집중됐다.
경주시는 최근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서고, 열대야도 지속되는 등 밤낮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시는 민감계층별 맞춤형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고령층 농업인 대상 폭염 취약시간대(낮 12시~오후 4시) 농작업 자제를 유도하고, 소방 사이렌을 활용한 순찰과 예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살수차가 도심 도로에 물을 뿌리며 폭염 저감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실외 근로자 보호를 위해 작업시간 조정, 휴식공간 확보 여부 등을 점검하며, 폭염 행동요령도 집중적으로 홍보 중이다. 건강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재난도우미 402명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수관로 및 배수로의 이물질 제거, 상습 침수구간에 대한 수방자재 배치도 추진하고 맨홀 추락방지시설 정비, 옹벽·축대 낙석 방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도 병행한다.
기상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토함산 등 위험지역 주민에 대한 사전 대피 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들께서도 폭염 대응수칙을 적극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