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 연합뉴스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를 꺾었다.
한화 타선은 선발타자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2023년 8월부터 맞대결 4연승을 달린 KIA 선발 윤영철을 무너뜨렸다. 한화 문동주는 타선의 압도적인 지원에 힘입어 KIA전 맞대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4-8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50승(33패 2무) 고지를 점령했다. 의미있는 기록 달성이다. 역대 KBO 리그에서 5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무려 71.4%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60%로 높다.
한화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을 의미하는 전반기까지 1위를 차지한 것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정규리그 50승 선착 역시 33년 만에 처음 쌓은 금자탑이다.
한때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자랑 중인 KIA는 이날 패배로 2경기 연속 패하며 시즌 전적 45승 38패 3무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3위 롯데 자이언츠(46승 38패 3무)와 0.5경기 차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2위는 LG 트윈스(47승 37패 2무)로 선두 한화에 3.5경기 차 뒤졌고 4위 KIA에 1.5경기 차 앞섰다.
문현빈은 3안타 2득점 2타점, 노시환은 2안타 2타점, 채은성은 1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리베라토, 김태연, 최재훈, 심우준을 더해 총 6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2023년 4월부터 KIA전 3연패를 당했던 선발 문동주는 5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래도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실점을 3점으로 막았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7승(3패)을 달성했다.
KIA 선발 윤영철은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에 그치며 조기 강판됐다.
KIA는 1회초 오선우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한화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리드오프 이원석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 노시환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 스코어를 3-1로 뒤집었다.
KIA는 3회초 김호령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화는 또 한 번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의 볼넷, 리베라토의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주자 일소 2루타가 터졌다. 이어 김태연, 최재훈, 심우준이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 문동주. 연합뉴스
한화 채은성. 연합뉴스 9-3으로 달아난 한화는 5회말 심우준, 리베라토, 문현빈, 노시환의 적시타로 4점을 추가했고 7회말 상대 폭투로 1점을 더해 스코어를 14-3으로 크게 벌렸다.
KIA의 8회초 공격에서는 고종욱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위즈덤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차가 6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한화는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