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송승기. 연합뉴스'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10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에 대해 살짝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시작은 깔끔하게 좋았는데 중반으로 가면서 타격 페이스도 떨어지고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고 돌아봤다. LG는 4월까지 20승 11패, 단독 1위를 달렸지만 이후 한화에 1위를 내줬다. 지난 6일에는 3위까지도 떨어졌지만 최근 3연승하며 그나마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선수들이 그래도 열심히 잘 해줘서 그래도 버티기는 성공했다"면서 "한 달 반 이상 타격 페이스 떨어지는 상태에서 마무리하게 되는데 야구는 그래픽이 있기에 타격이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잘 쉬고 후반기는 진짜 순위 싸움 시작되는 시기"라면서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치명타인 부상을 절대적으로 조심하고 시즌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꼽은 전반기 최고 수확은 좌완 송승기다. 2021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뽑힌 송승기는 1군 8경기 1패만을 안았지만 상무 제대 뒤 올 시즌 확 달라졌다. 16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25로 LG의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성장했다.
송승기에 대해 염 감독은 "생각 이상의 역할을 해줬고 그래서 버티기가 가능했다"면서 "한창 어려울 때 승기가 연패를 다 끊었는데 거의 2선발 정도로 잘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송승기는 엘리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등으로 힘든 LG 선발진을 받쳐줬다. 염 감독은 "5승 정도로 예상했는데 3승을 더 해줬다"고 웃었다.
일단 염 감독은 송승기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참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까지 던져야 하니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걸 것이고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꼽았다.
LG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임찬규. 연합뉴스임찬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송승기와 함께 임찬규도 예상 외의 승수를 올려줬다"고 말했다. 임찬규도 17경기 8승 3패 ERA 2.88을 기록하며 103이닝을 소화했다.
1선발인 요니 치리노스가 18경기 7승 4패 ERA 3.48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두 토종 투수들의 공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만하다. 에르난데스는 11경기 4승 3패 ERA 4.11에 그쳤고, 대체 외인 코엔 윈은 5경기 1승 1패 ERA 7.04로 부진했다.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 염 감독은 "그래도 우리의 큰 장점은 과부하가 안 걸렸다는 것"이라면서 "선발, 불펜 등에 체력 안배를 해놓은 것이 후반기 얼마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