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연승을 달리고 마지막 한일전만 남겨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2차전에서 강상윤(전북 현대),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홍콩을 2-0으로 꺾었다.
다만, 경기 내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홍콩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홍콩을 6-1로 완파한 일본에 비하면 다소 경기력이 아쉬웠다는 평가도 따랐다.
하지만 이날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활용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7일 중국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를 모두 벤치에 앉히고 새로 라인업을 짜며 파격적인 변화를 준 것이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갔다. 전반전의 경우는,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거 같다"며 "후반전에 몇 가지 수정을 시도했고,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가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야만 했다고 생각하고, 전반전에 한두 골은 더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형태의 모습 등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전 승리를 이끈 강상윤과 이호재의 득점은 모두 A매치 데뷔 골이었다. 홍 감독은 "A매치에서 빠른 시간 내에 득점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축하하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홍 감독은 "강상윤은 준비한 대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호재는 고립되는 몇 장면이 있었다"며 "본인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그리고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얼마큼 성장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는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으로 승리한 한국. 연합뉴스이날 한국은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과 변준수(광주FC), 서명관(울산HD)이 스리백을 형성했고, 김태현(전북 현대)과 조현택(울산HD)은 윙백으로 나섰다.
이에 홍 감독에게 해외파 합류 후에도 스리백을 활용할 계획이 있냐도 묻자 "해외파 선수가 오더라도 해외파가 편하도록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이 내년 월드컵에서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백쓰리를 구현할 거라고 계획하고, 현재 실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른 경우는 선수의 수비적인 성향과 공격적인 성향이 나눠지다 보니, 오늘은 공격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공격적인) 선수들이 출전했다"며 "해외파의 경우,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일본(승점 3)은 오는 12일 오후 7시 24분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일본도 2연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5일 오후 7시 24분 한일전으로 펼쳐질 마지막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동아시안컵에서는 한일전이 항상 중요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마지막에 결과적으로 우승하기 위해 일본을 이겨야 하기에,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컨디션인 문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