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한 대한민국. 연합뉴스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2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흥행 성적은 초라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대회 우승이 결정될 '운명의 한일전'도 썰렁한 분위기 속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7일 대회 개막전으로 치러진 한국과 중국의 남자부 1차전이 펼쳐진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442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약 3만5천명을 수용하는 경기장 분위기가 조용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로 관중이 적었다.
이번 대회도 엄연히 A매치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인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4만1911명)과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어 11일 펼쳐진 홍콩과의 대회 남자부 2차전 관중 수는 5521명이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열린 경기임에도 중국전에 비해 약 1000명 수준밖에 늘지 않았다.
최근 지속되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팬들이 선뜻 경기장을 찾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불편한 교통도 흥행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주요 상권과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또 주요 교통수단인 경전철은 내부가 협소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원인은 스타 선수들의 부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에는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해 만원 관중(3만5198명)이 운집했다. K리거 위주로 치르는 동아시안컵과 상반된 흥행 지표다. 즉 경기장 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는 방증이다.
매 경기 많은 관심 속 열리는 한일전은 다를 거란 분석도 있다. 관중 수가 4000~5000명 수준에서 1만 명으로 늘어도 모자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우승이 결정되는 사실상 결승전인 만큼 구름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인 한국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대회 일본에 빼앗긴 트로피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대회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가 한일전에서 우승과 함께 만원 관중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