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인기(드론)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매우 격앙된 분위기 속에 공세적 대북 작전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투 사건과 관련해 이듬해 1월 4일 무인기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용현 경호처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승겸 합참의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추 의원은 "윤석열은 무인기 회의 내내 격노했으며, 이종섭 장관은 속된 말로 많이 깨졌다고 하고, 회의 도중 엄동환 방사청장 등은 쫓겨났다고 한다"며 분위기가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내가 이야기하는 건 방호 체계가 아니다. 이런 거는 시간 낭비고, 북이 5대 보내면 우리는 20대 정도 대응 하는 게 필요하다. 드론 요격하는데 가능하느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 전 대통령은 또 "한꺼번에 1천대 만들지 말고, 100대 정도씩 만들어보고 시험도 하고 순차적으로 만들어라"거나 "떨어뜨려도 보고, 폭파시켜 보는 시험도 하고 계속 다양하게 해보라"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드론으로 드론을 격추한다는 의미로 '드론 킬러 드론'이라는 용어를 직접 제시했고, 이에 회의 참석자들이 기립박수까지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드론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은 통상 '킬러 드론'으로 불려왔지만 윤 전 대통령의 '작명' 이후 전력 명칭이 '드론 킬러 드론'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파면된 윤석열은 고의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 시발점이 된 무인기 회의부터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조은석 특검은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즉각 소환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