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붕괴 사고 현장에서 흙더미를 파내는 굴착기의 모습, 오른쪽은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성연삼거리가 폭우로 잠긴 가운데 출근길 차량정체가 계속되는 모습. 연합뉴스밤사이 경기 남부와 충남 내륙 지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천에는 밤사이 시간당 9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보령과 서천 등 충남 서부와 경기 평택, 전북 군산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수도권은 이날 밤까지, 충청 지역은 18일 새벽까지 시간당 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우로 비 피해도 속출해 경기도 오산에서 10미터 높이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운전을 하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의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며 "운전자인 남성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코레일 제공
경부선과 장항선 서해선 등 일부 구간에서는 일반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 코레일은 "경부선은 서울과 대전 사이의 일반열차가 일시 운행이 중지됐으나 KTX는 전 구간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항선의 천안~익산 구간, 서해선의 홍성~서화성 구간의 운행도 일부 중지됐다.
특히 충남 지역의 경우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 124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부여, 서천 등지의 84가구, 124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아울러 당진천 주변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인근 주민 50명이 현재 당진초등학교에 머물고 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부여군 남면 마정2리 주민 4명, 홍산면 일대 주민 6명도 각 지역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가 강우로 인해 통제됐다.
서울교통정보센터는 오전 7시부터 증산교~중암교 양방향 증산교 하부도로가 강우로 통제됐다며 우회하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