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힌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음달 차기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가치, 존재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 이런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국익 및 민생 현장'에서 찾겠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새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시간이다.
진심으로 우리 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분들, 헌신해온 분들, 그리고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 당 상황을 두고는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 의원 자신은 그동안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을 안고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할 일을)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조경태(6선)·안철수(4선)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 등이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은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오후 2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