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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에 환율 1400원 눈앞…코스피 랠리 '발목'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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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원달러 환율 2.7% 상승…3.5% 엔화 이어 글로벌 2위
한일 공통 관심 자동차 관세 25% 협상, 트럼프 양보 안 할 듯
미-EU 협상 난항에 美물가 우려↑…금리인하 불확실성도↑
강달러 지속하면 외국인 투심 악화…코스피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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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며 상승 추세를 보인다. 달러 대비 환율상승(통화가치 하락)폭은 전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달러 현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로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내린 1388.2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1392원에서 소폭 하락했고, 환율 진정에 힘입어 외국인이 8935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도 3210선에 안착했다.
 
하지만 환율은 지난달 말 1355원에서 최근 1392원까지 7월 한 달 만에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3.5% 오른 엔달러 환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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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8일에서 다음달 1일로 관세 협상 기한을 유예했지만, 한국과 일본에 각 25%의 관세율을 적용한 서한을 지난 7일(현지시간) 동시에, 다른 나라에 앞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은 대미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25%) 인하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이 이를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률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협상 분위기도 밝지 않다.
 
미국과 EU(유럽연합)의 협상이 관세 10% 부과 수준에서 논의됐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자동차 관세율도 25%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세는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는 요소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개월 연속 상승했고,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국제금융센터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6월 CPI 보고서에서 관세의 소비자물가 상승 영향이 가시화됐으며 그 징후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명분이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IB(투자은행)는 오는 30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전망에 이견이 없고, 9월 인하 가능성도 회의적인 시각이 늘었다. 실제로 페드워치를 보면, 9월 기준금리 0.25%p 인하 예상치는 지난달 말 60.3%에서 최근 56.1%로 감소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물가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한다면 재정 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고, 경기 불안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강달러 환율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로 상승세를 기록 중인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을 달러로 환전할 때 환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로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의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진다"면서 "현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 위치하고 방향성이 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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