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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건설폐기물로 하천 정비?…청주 병천천 응급복구 폐골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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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19일 집중호우로 토사 유실 등 피해
하천 복구 현장 시멘트·아스팔트 폐골재 150t 성토
"쓰레기를 하천에? 말도 안되는 일" 환경단체 경악
청주시, 전량 회수 조처…"법적으로는 문제 없어"

충북 청주시 옥산면 병천천 응급 복구 현장에 쌓여있는 폐골재. 임성민 기자 충북 청주시 옥산면 병천천 응급 복구 현장에 쌓여있는 폐골재. 임성민 기자 
충북 청주지역 하천 응급복구 현장에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골재(순환 골재) 수백t을 사용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

청주시는 지난 19일 옥산면 환희리의 병천천 일대에 대한 응급복구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500m에 걸친 하천 사면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이에 시는 연장 200m, 높이 6m 규모의 제방·사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복구공사를 담당한 업체가 하천 사면을 다시 쌓기 위해 준비한 건 다름 아닌 폐골재 150t이었다.
 
폐골재는 각종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폐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을 분쇄해 재생·가공한 자재다.

시멘트 등이 포함돼 있어 물과 접촉하면 석회·중금속 성분 등으로 인해 PH가 높은 강알칼리성 폐수로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는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물고기 떼죽음과 같은 심각한 환경 파괴도 일으키는 건설 폐기물로도 꼽힌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도 하천 정비나 농지 성토 등에는 사용하지 않고, 도로 포장 과정에서 땅을 메우는 정도 등 제한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폐골재를 사면에 들이붓고 있는 덤프트럭의 모습. 임성민 기자폐골재를 사면에 들이붓고 있는 덤프트럭의 모습. 임성민 기자
이런 폐골재 사용에 환경단체는 경악하고 있다.
 
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아무리 응급복구라도 하천에 폐골재를 사용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모든 수해복구 현장에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폐골재는 사용하기까지 품질 인증이나 발주처의 허가 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지만, 시와 업체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번 공사를 담당한 업체는 하천 정비공사를 단 한 번도 수행해 본 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은 잘못을 인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혼합석을 갖다 쓰라고 한 것을 잘못 알아 들었다"며 "문제가 발생한 즉시 전량 회수 조치를 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청주시는 원상 복구를 마쳐 환경 오염 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순환 골재는 성토용·복토용 등 건설 공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법적 문제도 없다"며 "원상 복구를 100% 완료했기 때문에 하천과 토양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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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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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Hi2022-02-28 10:28:04신고

    추천21비추천0

    이거 아직도 남발중이네요 저 토욜에 지역 지부장 임명됐어요 … 미친거 아닌가 왜 멋대로 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