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 제공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재선·서울 마포구갑)이 보수정당의 흥망성쇠를 담은 저서 <이기는 보수>를 펴낸다고 23일 밝혔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그는 선거사(史) 백서와 같은 이번 책을 집필하며 '박근혜 비대위' 시절 천막당사를 떠올렸다는 소회를 밝혔다. 보수가 더 '낮은 자세'로 쇄신해야 '이기는 보수'가 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한미의원연맹 방문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워싱턴에서 새벽녘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오랜만의 고요한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며 "치열한 외교전쟁을 목도하면서 우리가 살아남을 길, 후배들과 자녀들에게 안전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물려줄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관세'라는 높은 벽을 마주하고 있다. 이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단합된 의원외교가 절실하다"며 "그러나 고국의 국민의힘은 아직도 큰 정치적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내홍을 가리켜
"누가 태풍을 불러들였는지를 따지는 사이, 집은 허물어지고 이웃은 떠나고 있다"고도 적었다.
조 의원은
"패배와 고립을 곱씹던 순간,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박차고 나와 천막을 세웠던 뜨거운 숨결이 떠올랐다"며 "우리는 그날 이후 패배를 딛고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그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새 저서 <이기는 보수>를 썼다고 했다. 조 의원은 "승리를 이뤘던 순간과 패배를 부른 순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했다. 평범한 정치서적이 아니라, 깊어진 어둠을 파헤칠 한 줄기 빛을 찾는 여정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패배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보수는 겸손한 자기 점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 앞에 더 낮아지고, 더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 그 길 끝에서야 비로소 '이기는 보수'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제가 아직 알지 못하는 현장의 숨결과 지역의 소리를 들려달라. 따끔한 질책이야말로 이 책을 완성시킬 마지막 문장이라 믿는다"며 "언젠가 계단 아래 어딘가에서, 새로운 세대가 우리 당의 깃발을 힘차게 들어 올릴 꿈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 출신으로 당내 '경제 전문가'로 통하는 조 의원은 올 초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