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원 데뷔 앨범 표지. 사진 오른쪽이 이민. 윤일상 인스타그램아름다운 음색으로 사랑받은 여성 보컬 듀오 애즈원(As One)의 이민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가요계 동료들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애즈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너만은 모르길'을 작곡한 작곡가 윤일상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 민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곧바로 작업실로 달려가 쓴 곡이 '너만은 모르길'이었다"라고 썼다.
윤일상은 "민이와 크리스탈의 목소리는 내게 언제나 특별했고, 그래서 이후 애즈원과의 작업은 늘 나름대로 특별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단'이라는 곡을 작업할 때, 민이가 내게 말했다. '오빠는 우리한테만 특별한 곡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럼, 니네가 특별하니까"라며 "조금 더 대중적인 곡 대신, 특별함을 선택했던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나에겐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민이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오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언제나 천사처럼 착했고, 목소리마저 빛나고 아름다웠던 민이. 민영이는 내게 언제나 특별한 동생이자 친구였습니다. 그 특별함만큼이나, 더욱 평안하게 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빕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 권순일도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신인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저희를 늘 따뜻한 미소와 진심으로 맞아주셨던 민 누나. 그 따스한 마음은 지금도 저희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라는 글로 고인을 애도했다.
권순일은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눈빛, 누나와 나눴던 짧지만 깊었던 순간들이 이제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라며 "누나의 목소리,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늘 감사했고, 많이 존경했습니다.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라고 적었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따르면 이민은 지난 5일 저녁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데, 소속사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나친 억측을 삼가 달라"라고 당부했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지고 있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 2호실이며, 입관은 오늘(8일) 오후 3시, 발인은 내일(9일) 오전 5시 30분이다.
1999년 데뷔한 애즈원은 이민, 크리스탈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여성 보컬 듀오다. '원하고 원망하죠'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천만에요' '너만은 모르길' '사랑+'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애즈원은 올해도 '스틸 마이 베이비'(Still My Baby) '축하해 생일' 등 싱글을 냈고, 지난 5월 KBS2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