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LG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앞서 2루타로 기회를 만든 김현수(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미리 보는 한국 시리즈(KS)다웠다. 올해 프로야구 1, 2위 LG와 한화가 선두를 걸고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LG가 연장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1위를 지켰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에 2 대 1로 이겼다. 1사 만루에서 대타 천성호가 한화 마무리 김서현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64승 41패 2무가 된 LG는 단독 1위를 지켰다. 60승 41패 3무가 된 한화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부는 1, 2위 대결답게 팽팽했다. 두 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임찬규는 한화에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전날까지 한화와 3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ERA) 0.41을 찍은 임찬규는 이날도 7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8피안타에도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5km의 속구와 최저 91km의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103개의 공을 뿌리며 ERA 6위(2.91)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날 호투로 임찬규는 비록 10승(3패)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그러나 ERA를 2.82까지 낮추며 전체 5위, 국내 선수 1위로 올라섰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화는 올해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선수들이 활약했다. 4년 50억 원에 kt에서 이적해온 심우준이 5회초 좌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NC에서 옮겨온 손아섭이 좌전 안타로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가 최근 현금 3억 원과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NC에서 데려온 이유를 입증했다. 손아섭은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2584개로 늘렸다.
LG는 좌익수 김현수가 타구를 잡아 강하게 송구해 홈에서 승부를 걸 만했다. 그러나 송구가 포수 박동원 앞에서 튀어 오르면서 뒤로 빠져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무사 2루 한화 손아섭이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화 좌완 류현진도 6이닝 5탈삼진 6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와 특유의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88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졌다. 팀이 1 대 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주현상에게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한화 불펜이 류현진의 7승째(6승)를 날렸다. 7회말 주현상이 구원 등판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구본혁에게 안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7회말 2사 1, 2루 LG 오스틴이 1타점 동점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일 복귀한 오스틴 딘은 3경기 연속 2안타의 멀티 히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더니 이날 가장 중요한 순간 천금의 적시타로 존재감을 뽐냈다.
한화는 8회초 2사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LG 필승조 장현식으로부터 뽑아낸 대형 타구가 왼쪽 폴대를 벗어난 게 아쉬웠다. 노시환은 결국 포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1 대 1로 맞선 10회말 LG가 경기를 끝냈다. 10회말 1사에서 김현수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KBO 리그 통산 4번째 2500안타를 채웠다. 이날 김현수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오지환도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대주자 손용준이 2루에서 태그업을 기다리다 3루에서 멈췄다. LG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 천성호가 전진 수비하던 한화 내야진을 뚫은 중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