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 한국기원 제공변상일 9단이 대통령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변 9단이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변 9단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프로 부문 결승전에서 이재성 5단에게 182수 끝 백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에 잠시 주춤했으나 끝까지 우위를 넘겨주지 않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변 9단은 앞선 본선 32강부터 이민석 2단, 강지범 3단, 송규상 7단, 박민규 9단을 모두 불계승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프로부문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60명이 출전했다.
변 9단과 이 5단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둑 기사랭킹은 변 9단이 8위, 이 5단이 57위에 올라있다. 우승 직후 변 9단은 "중반 타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후 상변 전투에서 우세를 확신했다"며 "내달 열릴 국수산맥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승진 7단, 박지현 7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이 5단은 결승에서 변상일 9단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입단 후 첫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했다. 이 5단은 "결승에서 변상일 9단과 대국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내용이 아쉬웠던 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변 9단은 우승 상금 1500만 원과 트로피를, 이 5단은 준우승 상금 700만 원과 트로피를 각각 수상했다.
대한바둑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전 프로기사 이세돌 9단(사진 왼쪽). 한국기원 제공1500여 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아마대회 최강부에서는 김현석(20)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으로 2026년 열리는 제4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WAGC)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성 최강부는 김수영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중·고등부는 정우석(우승), 초등최강부는 오세현이 각각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국 여성단체전에서는 서울B팀이 정상에 올랐다.
한편, 전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대한바둑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대회는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화성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화성특례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