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에 맞은 오타니. 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의 저주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이 구장에서 투수 복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에 자리해 공기 저항이 적다. 이 때문에 장타가 쏟아지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9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10번째 등판한 오타니는 시즌 첫 패(무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47에서 4.61로 치솟았다. 투구 수는 66구,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였다. 그가 한 경기에서 9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3⅓이닝 9피안타 6실점)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이다.
오타니는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으나 2회 안타 3개와 희생타 1개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3회엔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나, 4회에 집중타를 허용했다. 조던 벡과 워밍 베르나벨, 미키 모니아크, 브렌턴 도일,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다섯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크게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아르시아가 친 공에는 오른쪽 다리를 맞아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오타니는 0-5로 뒤진 5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다저스는 이날 3-8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