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은마 아파트 조감도. 서울시 제공강남의 대표 노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가 드디어 재건축의 첫 관문을 넘었다.
서울시는 2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전날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49층 높이에 589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해 온 주민들의 숙원이 '정비계획 결정'으로 첫 단추가 채워졌지만 앞으로 새 아파트가 완성되기까지는 또 다시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비계획 변경 결정까지 10년
은마아파트는 2015년에 최고 50층 규모의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당시 서울시의 35층 높이 제한 규제에 막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2023년에야 최고 35층으로 정비계획이 결정됐지만, 주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가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1월 자문 신청 이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방식이 적용되면서 불과 8개월 만에 정비계획이 수정 가결됐다.
은마 아파트 재건축 이후 달라지는 것들
이번 재건축 결정은 노후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것 외에도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계획이다.
우선 학원가 인근에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생겨 주차난을 해소하고, 학생들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도 조성된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4만㎥ 규모의 저류조가 설치되며, 주변 단지인 미도·선경아파트에도 같은 시설이 들어선다.
용적률 완화로 늘어난 세대수 중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231세대)과 공공분양주택(182세대)이 추가로 공급된다. 특히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이번이 첫 사례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까지 합하면 1천 세대의 공공 분양 물량이 마련될 예정이다.
남은 과제와 은마 아파트의 미래
이번 결정은 오랜 정체 끝에 재건축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려면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여러 행정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 약 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철거 및 착공, 준공까지는 약 4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별다른 갈등 요인과 사업 지연 변수가 없다면 새 은마아파트에 실제 입주할 때 까지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