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넉 달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1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5~7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27% 상승했는데, 외국인은 5월 1조 1656억원, 6월 2조 6926억원, 7월 6조 2809억원 등 3개월 연속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넉 달 만에 외국인이 팔자세로 돌아선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400원에 근접하고, 코스피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8월 코스피는 1.8% 하락했다.
업종별 분석을 보면, 외국인은 반도체·필수소비재·은행 등을 매도한 반면, 자동차·IT하드웨어 등을 매수했다.
외국인이 8월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 1639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어 네이버(7043억원), 한화오션(3096억원), KT&G(244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1억원) 등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1458억원)도 순매도 8위에 자리했다. 반도체와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일부 종목 매도가 눈에 띈다.
반면, 카카오(4888억원)와 현대차(244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이 8월 수급상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9월에도 한국 증시 매수에 신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앞서 코스피 3000과 3200 돌파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 전환했다"며 "코스피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와 함께 차익실현 심리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