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김홍규 (강릉시장)
9월에는 비가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의 이야기인데요. 수도권과 영호남에는 이번 주 비 소식이 있지만 강원도, 특히 강릉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될 정도인데요.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이에요. 그리고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져서 위기 상황입니다. 벌써 2주가량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 급수까지 시행 중인데요. 하지만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직접 듣겠습니다. 김홍규 강릉시장 연결해서요. 현재 상황과 대책, 그리고 최근 여러 가지 논란들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홍규>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일단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것부터 좀 말씀을 듣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김홍규> 저희가 100년 만이라고도 하고요. 아마 제가 여기 나와서 여기서 살고 있는데 60년 넘게. 아마 처음 겪는 가뭄인 것 같습니다. 예년 같으면 3월에서 8월까지 한 800mm 정도 비가 오거든요. 올해는 한 400mm도 채 안 되는 비가 왔기 때문에 한 387mm 됩니다. 그래서 절반에 못 미쳤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식수원 의존도가 아주 높습니다. 오봉저수지라는 곳이 우리 식수원인데 거기에 저수율이 14%까지 떨어지다 보니까 많이들 불안해하시고 또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 손수호> 이렇게 현재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데요. 특히 최근에 한 강릉 시민이 이런 말을 했어요. '아이가 이불에 소변 실수를 해서 이불 빨래를 하게 됐다. 다른 시민들이 힘겹게 아껴준 물을 이불 빨래에 써서 참 죄송하다. 죄책감이 와서 물이라도 덜 마셔야겠다' 이런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프게 봤는데요. 현재 강릉 주민들 피해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또 어떻게 어떤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는지도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홍규> 제가 또 많은 시민들을 만나 뵙고 물 절약 운동에 동참을 호소합니다. 저희가 1일 하루에 한 10만 톤씩 생활용수가 필요한데 하여튼 상당히 많이 줄여주시고 계시고 그런 불편을 끼치게 드려서 상당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혹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습니다만 지금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져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그럴 가능성도 어느 정도 좀 있다고 보시나요?
◆ 김홍규> 계속 지금과 같이 비가 오지 않으면 아마 저수율이 한 10% 이상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10%까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영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비상 송수를 하루에 3000톤까지 한번 늘리고 있고요. 또 최대 한 400대 정도 급수차를 통해서 하루에 1만 5000톤씩 오봉저수지에 직접 갖다 물을 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 떨어지면 시간제 한 번 단수를 한다든지 격일제 단수를 한다든지 또 아니면 아주 고지대 같은 데는 좀 운송 공급을 한다든지 하여튼 여러 가지 지금 검토하고 있는데 최대한 10% 선이, 10%를 더 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올해 유난히 비가 오지 않는 게 문제이긴 했지만 사실 강릉시가 가뭄을 처음 겪는 건 아니잖아요.
◆ 김홍규> 이런 가뭄은 처음 겪는 게 맞습니다.
◇ 손수호> 이 정도는, 이렇게 심각한 건 처음이다.
◆ 김홍규> 처음입니다. 그리고 작년도 조금 가물었다 하지만 30% 전후해서 비가 왔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고요. 실제 이렇게 가뭄이 15% 밑으로 떨어져 보기는 처음입니다.
◇ 손수호> 그런데 이 외지인 입장에서는 궁금한 게 있어요. 왜 이렇게 극심한 가뭄이 유독 강릉에서만 벌어지냐. 이거를 온전히 어떤 강수량이 적은 것만으로 책임을 돌릴 수 있는 거냐. 아니면 그 외에 뭔가 좀 되짚어볼 부분이 있는 거냐. 시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홍규> 일단 기상 상황이 저희에게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상청에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드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구름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는 그런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오봉저수지에 물이 없어서 우리가 지금 고생하는 거. 그래서 이 오봉저수지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영곡정수장을 확장하려고 해요. 지하 조류댐도 만들고 있고 또 복선화 사업, 도수로 복선화 사업도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이걸 다 만드는 데는 한 6~7년이 걸리는데 제가 취임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서 미처 대비를 다 하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 손수호> 노력은 해 주시는 거 알겠습니다만 좀 더 일찍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도 들고요.
◆ 김홍규> 제가 취임해서 바로 시작한 게 제가 20년 7월에 취임했잖아요. 23년 바로 신청해서 24년에 바로 예산 확정 받은 게 그게 절차대로 최대한 빨리 간 겁니다.
◇ 손수호> 최대한 빨리 했다.
◆ 김홍규> 그렇죠. 그 이상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 손수호> 그러면 전임 시장 때는 여기에 대한 논의나 어떤 노력이 없었던 건가요?

◆ 김홍규> 전임 시장께서도 노력하셨습니다. 지하수 개발을 통해서 좀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그런데 이게 상수도 정비 얘기가 상당히 좀 우리 지자체에서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그만큼이라도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 손수호> 평창에 도암댐이 있잖아요.
◆ 김홍규> 네.
◇ 손수호>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게 그 수력원자력 측에서는 이걸 가지고 좀 이용했으면 미리 좀 대비되지 않았겠느냐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건 좀 어떻게 보세요?
◆ 김홍규> 그거 참 좋은 말씀인데 저희가 못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 손수호> 그래요?
◆ 김홍규> 첫째, 온도 차이가, 수질보다도 온도 차이가 많이 나서.
◇ 손수호> 수온의 차이요?
◆ 김홍규> 왜냐하면 저희 강릉은 해발 한 3~40m고 거기는 거의 900m 고지가 되니까요. 온도가 보통 4~5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그걸 바로 농업용수로 넣으면 냉이가 생기고요. 하천에 바로 보내버리면 어류들이, 특히 생태계에 혼란이 오는데 어류들은 보통 2도~3도 차이가 나면 산란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손수호> 그런데 이렇게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또 이 이야기, 말 때문에 또 비판을 또 받고 계셨어요.
◆ 김홍규> 맞아요.
◇ 손수호>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하고 대화할 때도 이 대통령이 원수 확보 비용 물어봤는데 이거 제대로 대답 못 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것도 전체를 다 봐야지 파악 가능한 건데 그 당시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 김홍규> 그날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으셨던 내용은 원수대입니다. 원수를 사 오는 금액.
◇ 손수호> 그렇죠.
◆ 김홍규> 저희는 저희 하천에서 취수를 하기 때문에 원수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원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원수 비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답변 드렸는데.
◇ 손수호> 애초에 안 드는 비용이다.

◆ 김홍규> 애초에 안 드는 비용인데 아마 원수 비용이 드는 것을 제가 몰랐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서로 대화하는 것도 원고 없이 지금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비용이 없기 때문에 저는 비용이 없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물으셔서 제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기존 1만 4800톤을 매일 우리가 정수해서 공급하고 있는데 정수 비용은 0입니다.
◇ 손수호> 정수 비용 없다, 안 든다.
◆ 김홍규> 그러니까 원수 확보 비용은 0입니다.
◇ 손수호> 원수 확보 비용은 없다.
◆ 김홍규> 안 들어갑니다. 그건 계산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는 하천을 갖고 있고 확장하려고 하는 거기 때문에 원수를 살 필요가 없죠. 우리 땅의 우리 물이니까. 타 도시는 식수를 한수원이나, 한전수력원자력이나 그 외에 농어촌 거는 사 와야 되니까 당연히 원수 확보 비용이 들어가는데 저희 시골은 속초도 그렇고 속초도 지하 조류댐 만들고 자기네 하천이잖아요. 그러니까 거기도 원수 확보 비용이 없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확보 비용이 없습니다. 오로지 저희 정수장을 확장하는 예산입니다라고 얘기할 때 말이 끊겨 갖고 또 답변을 못 드린 겁니다.
◇ 손수호> 말이 끊겨가지고 정확하게 다 설명을 못 드려서 오해가 생긴 거다.
◆ 김홍규> 네.
◇ 손수호> 그리고 강릉시 내에서 물이 어딘가에서 있으면, 어딘가에 물이 있으면 그걸 가져오는 거니까 원수대는 안 들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만약에 강릉 전체에 물이 없어요. 그러면 어딘가에서 물을 가져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때는 원수대가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 김홍규> 아닙니다. 오봉저수지가 1년에 가득 차는 1430만 톤을 우리가 100%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루 1일 20만 톤씩 쓰이기 때문에 강릉은 1년에 6천만 톤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올해 지금 그렇게 하면 우리가 오봉저수지가 4번 가득 차 줘야 되는데 만수위가 돼줘야 하는데. 올해는 한 번 차고 60% 선에서 계속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리고 그 오봉저수지의 수원이 우리가 부족한 것이지 그 외에 하천의 유수량이 작은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거기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취임하자마자 그 원수 취수, 87%를 원수를 우리가 받는다고 그랬잖아요. 오봉저수지에서. 그것을 따로 떨구고 우리 영곡정수장을 확장하려고 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전부 설명 드리는 과정에서 그래서 저한테 원수 확보 비용이 얼마 드느냐라고 물었고 저는 원수 확보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여러분들이 오해하시는 제가 원수 확보 비용을 미처 몰라서 답변 드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본 사업은 제가 다 계획하고 만든 사업이기 때문에 수치까지 제가 다 기억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원수를 끌어오는 비용이 얼마냐고 저한테 물었다면 우리 취수장이 한 950m 되니까 한 20억가량 들었다, 이렇게 제가 답변을 했을 겁니다.
◇ 손수호> 그러면 원수대, 그리고 또 원수를 끌어오는 비용 이게 의미가 다른 거였다?
◆ 김홍규> 그렇죠. 관로 비용은 다르니까요. 그리고 관로 비용은 보고서에 따로 200억이라고 책정되어 있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그럼 관로 비용이라고 따로 표현을 쓰는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원수대와 관련된 부분뿐만 아니라 그다음에 이거를 해명하는 또 두 번째 2차 기자회견에서도 이거 또 이게 원래 지방비로 할 사업인데 마침 대통령이 오셨기 때문에 한번 떼 써보려고 한 거다. 이거 너무 좀…
◆ 김홍규> 어려움을 겪을 때 대통령께서 방문해 주시면 상당히 그건 영광스러운 거고요. 또 대통령이 오시면 우리나라의 최고의 결정권자시잖아요. 그리고 행정의 수반이시고. 그러니까 당연히 우리가 요구를 좀 많이 합니다. 좀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저는 그런 뜻으로 대통령께 정수장 확장 사업을 좀 도와주십사 하는 뜻에서 예산을 설명 드렸고 그 과정에서 원수를 확보하는 내용을 잘 서로 원만하게 대화가 잘 안 돼서 제가 중간에 1000억을 요구했다가 그 1만 7200톤의 원수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는 건가 하는 저의 판단으로 500억으로 줄인 것도 또 그런 것도 이슈가 되긴 되더라고요.

◇ 손수호> 알겠습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좀 해 주시죠.
◆ 김홍규> 저희 가뭄에 많은 국민들께서 생수도 보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 가지 참 크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시민들과 함께 가뭄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하고 최대한 단수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수호> 강릉시민들의 고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시장님께서 여러 공무원들과 함께 계속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장님.
◆ 김홍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홍규 강릉시장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