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청소년 범죄 유형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폭력은 줄고 정서적 폭력과 딥페이크 성범죄 등은 크게 늘어났다. 이에 경찰은 특별 예방 활동에 나섰다.
3일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2개월간 '신학기 청소년 범죄 예방 집중 활동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 내 31개 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SPO) 156명을 중심으로 서울 초·중·고 1373개교를 찾아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홍보, 범죄 첩보 수집 등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학교폭력 유형 중 폭행·상해 등 물리적인 폭력은 2015년 1586건에서 지난해 1284건으로 19% 줄었다. 금품갈취도 같은 기간 7.6% 줄었다. 반면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인 폭력은 같은 기간 65건에서 348건으로 435% 이상 급증했다. 딥페이크 등 성폭력은 192건에서 709건으로 269% 늘었다. 이에 더해, 스토킹 범죄와 아동 대상 납치·유인 범죄 등도 늘어나며 청소년 범죄 유형은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처럼 범죄 유형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번 활동은 학교별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최근 발생 범죄 데이터와 전체 학교 대상 설문조사를 분석해 학교별로 가장 필요한 예방 분야를 선정한 뒤, 학교별 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경찰은 정서적 폭력과 성범죄 등이 늘어난 이유를 휴대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온라인 범죄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와 SNS 등에서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며 물리적 폭력보다 모욕이나 딥페이크 성범죄 등 온라인 특화 범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 온라인 범죄는 2024년 777건에서 2025년 967건으로 1년 사이 24% 증가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기존의 일반적 예방활동은 다양해진 청소년 범죄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학교별 특색에 맞는 예방 활동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 당국과 전문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 활동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