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 없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군이 폴란드에 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폴란드와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라며 "폴란가 원하면 더 많은 군인을 두겠다"고도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폴란드에 미군을 배치했으며, 이후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군을 증강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에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무임 승차하지 않는다"면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7%로 늘렸고, 나토의 5% 목표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2024년 GDP의 4.12%를 국방비로 쓴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폴란드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다만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2만8,500명을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어, '일부 이전 배치' 등 갖가지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과 친구이기 때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미국이 한국에게서 빌려 쓰는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에 넘겨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