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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 22년 만에 국민 앞에서 울린다"…771명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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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24일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 개최
771명의 국민 추첨 통해 선정…"천년의 울림을 느낀다"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에밀레종'으로도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의 깊은 울림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2003년 이후 22년 만에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4일 저녁 7시에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타음(打音) 조사 현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최대의 거종(巨鐘)으로 제작 연대가 확실한 통일신라시대 범종이다. 상원사 동종(국보, 1962년 지정)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범종을 대표하고 있다.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이 부친 성덕왕(재위 702~737)을 위해 제작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경덕왕을 이은 혜공왕(재위 765~780)이 즉위 7년 만인 771년 완성했다. 높이는 약 3.66m, 무게는 18.9톤으로 추정된다. 
 2003년 열린 성덕대왕신종 타음 행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2003년 열린 성덕대왕신종 타음 행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완성된 직후에는 성덕왕의 원찰인 봉덕사에 봉안됐고, 이후 영묘사를 거쳐 경주읍성 남문 바깥의 종각에서 시각을 알리는 종으로 사용했다. 1915년에 경주부 관아였던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조명됐고 1975년 현재의 국립경주박물관이 신축되며 현 위치로 옮겨졌다. 
 
통일신라 예술이 전성기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 종으로, 몸통에는 천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당대 문화와 예술·사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꼽힌다. 
 
박물관은 1992년 유물 안전과 보존을 위해 정기 타종을 중단했으며 이후 1996년, 2001~2003년, 2020~2022년 등 3차례에 걸쳐 타음 조사를 진행했다. 
 
타음 조사 현장을 공개하는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으로,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가까이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은 종이 내는 고유의 진동(고유 주파수)과 미세한 비대칭으로 인한 맥놀이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종을 실제로 두드린 뒤 울리는 소리를 파악한다. 맥놀이는 진동수가 비슷한 둘 이상의 소리가 간섭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2021년 실시한 성덕대왕신종 고주파음 확인 타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2021년 실시한 성덕대왕신종 고주파음 확인 타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이번 타음 행사에는 신종이 제작된 연도에 맞춰 총 771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2018년 이전 출생한 초등학생 이상으로, 한 사람당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물관은 앞으로 5년간 매년 9월에 한차례씩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국민들에게 신종의 원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공개회가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과학적 조사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천년을 이어 온 감동적인 울림 속에서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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