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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만 2mm 찔끔 비, 야속한 하늘" 극한 가뭄에 애타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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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삼척은 한때 호우경보 발령 99mm 기록
고성 38mm, 속초도 19.1mm 비 내려
강릉 오봉저수지 일원 고작 2mm 내외
강릉시, 전 시민에 생수 배부 시작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 시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쌓여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 시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쌓여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4일 강원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지역만 유독 강수량이 적어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내린 비는 삼척 원덕 99.5mm, 삼척 궁촌 59.5mm, 고성 거진 38.0mm, 속초 19.1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풍의 영향으로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삼척에는 100mm에 가까운 비가왔고, 속초와 고성 등 북부동해안에는 시간당 3㎜ 안팎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지역의 경우 해안가인 경포만 7.5mm 등을 기록했을 뿐 왕산면 2.0mm 등 대부분 지역이 2mm 내외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지역인 왕산과 도마리 일대에 많은 비가 필요하지만, 이번에도 찔끔 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일 새벽까지 예상강수량은 강릉을 포함한 영동중북부는 5mm 미만,  영동남부는 5~20mm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4일 오전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4일 오전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이런 가운데 그동안 애타게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려온 시민들은 이날 빗방울이 떨어지자 반가움을 내비치면서도 적은 강수량에 하늘만 원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 소식'에 대한 글들을 통해 "오랫만에 촉촉한 비를 맞으니 너무 좋다. 비가 이렇게 반가운 적이 있었나. 조금만 오다 그치지 말고 쭉 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가움을 표했다.

반면 적은 강수량에 대해서는 "심각한 가뭄에 이렇게 찔끔찔끔 내리면서 태풍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다. 삼척은 호우경보라던데 강릉은 이제 곧 그칠 것 같다. 왜 유독 비가 강릉만 피해가는 지 하늘 야속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극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극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4일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5%로 전날 13.9% 보다 0.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현재 저수율이 하루 0.3~0.4%p씩 줄어드는 점을 고려할 경우 조만간 10% 저지선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시는 이날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 219만여 병을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생수는 강릉아레나에서 권역으로 옮겨진 후 각 주민센터별 세부 계획에 따라 전 시민에 배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도 시행할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어려울 때 손 내밀어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가뭄 상황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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