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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중 정상회담 뒤 평양행…방중 내내 VVIP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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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북중 정상회담…1시간 남짓 진행
코로나19, 북러 밀착 등으로 6년동안 정상회담 열리지 않아
김정은 전격 방중으로 '북중관계 이상설' 단숨에 사그라들어
북중러 3국 정상 66년만에 한자리…북중러 정상회담은 불발
여러 정상들과 어울리는 환영 리셉션도 참가…다자외교 데뷔
회담 뒤 전용열차로 베이징 떠나…20시간 달려 다시 평양으로

정상회담장에서 악수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정상회담장에서 악수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쯤(현지시간) 시 주석을 만나 1시간 남짓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승절 80주년을 축하한 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중국 간의 우호는 변함없을 것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 발전시키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만,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평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을 비롯한 다자간 플랫폼에서 양측의 공동 이익과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중조(북)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조 관계를 유지, 공고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입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평한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차와 다과, 그리고 연회(식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 기간 시 주석이 단독으로 식사를 한 해외 정상은 김 위원장이 유일하다.

북중 정상이 마주앉은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앞서, 같은해 1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다.

2018년 3월 처음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단 10개월 사이 중국을 4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양국 정상간 만남이 잦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3년 넘게 양국 국경이 폐쇄되며 양국 정상간 왕래도 끊겼다.  

여기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 북한과 러시아가 급격하게 밀착하면서 북중 관계 이상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중국 측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함께 산책한 것을 기념하는 '발자국 동판'을 철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올해들어 그동안 중단됐던 북중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잦아지고,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대규모 노동자 파견도 재개되면서 양국간 관계개선 기류가 감지됐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전격적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르고, 시 주석과 6년만에 정상회담도 성사되면서 양국 관계 이상설은 단숨에 사그라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측은 김 위원장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이은 의전서열 2위로 극진히 대우했다. 전날 톈안먼 망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시 주석 바로 왼편에 서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편에 섰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시대인 지난 1959년 이후 66년 만으로, 세 사람이 나란히 서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 만으로도 '신냉전' 체제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북중러 정상회담 개최 전망도 나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 다음날인 이날 오전 러시아로 돌아가면서 3국 정상회담 개최는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국립외교원 원장 출신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한미일의 이(공조와 협력) 강도나 밀도에 비해서 북중러는 매우 약한 정도이고, 중국은 특히 3자가 이렇게 결합해서 한미일에 빌미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3국 정상회담의 불발 배경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뒤 열린 환영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는 열병식에 초청된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해 환담을 나누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로, 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 데뷔 무대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 다수의 해외 정상이 참석하는 자리에 참석한 전례가 없었다.

한편, 이날 북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2시간쯤이 지나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으로 올때와 같은 경로로 20시간 가량을 달려 평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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