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연합뉴스[기자]암 투병 중인 아이를 위해 엄마가 주문한 메뉴를 응원의 쪽지와 함께 하나 더 보내준 자영업자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어제 배달 전문 삼겹살 가게를 운영한다고 밝힌 점주가 올린 사연인데요.
얼마 전 한 손님이 LA 갈비 400g을 주문하면서 가게 요청 사항에 "항암 중인 9살 아들이 갑자기 찾을 때마다 주문해요. 사장님 갈비 최고라고 해서 감사 인사 전해요!"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점주는 "가슴이 먹먹했다"면서 "5살 난 아들과 뱃 속에 있는 7개월 된 아들 둘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아들 생각에 울면서 고기를 구웠다"고 했습니다.
점주는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똑같은 메뉴를 하나 더 포장했고, 쪽지에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적었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 가게에 꼬마 아이와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LA갈비를 주문했던 사람이라며 어머니가 박카스 한 박스를 건내면서 "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음료수를 전해드리고 싶다더라. 응원 메시지를 받고 너무 감사했다"며 고마음을 전했습니다.
점주는 "아이를 보니까 팔에 주사 흔적이 많았고 항암으로 빠져버린 머리카락. 고사리손으로 음료를 전해주는데 너무 감동받아서 한참을 울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아직 세상은 살만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힘을 내본다"고 썼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쁜 분들입니다. 사장님 돈쭐나시고 아이가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꼭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인터넷에서 양동이를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임의로 주문을 취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알고 보니 반전이 있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거지 헹굼물, 세탁기 헹굼물 모아놓으려고 인터넷에서 양동이 주문했는데 업체 사장이 주문을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웬일인지 "찡했다. 감사하다"라는 반응을 덧붙였는데요.
강원도 강릉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죠. 그래서 허드렛물이라도 모으려고 양동이를 주문했는데 업체 사장이 주문을 취소하고 그냥 보내준다고 한 겁니다.
업체 사장은 "강릉에 물 부족이 심하여 물을 받으려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판단되어 조금이나마 도움드리고 싶다"며 "물건 그냥 보내드리겠다. 주문 건은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글쓴이가 "감사하다. 업체 측에 내내 큰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하자, 업체 사장은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힘내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강릉 지역 주민들이 화장실 청소를 물티슈로 했다거나 머리 감은 물을 변기 물로 쓰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주말에도 비 소식이 없습니다. 예보가 완전히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생 모은 돈을 모두 잃을 뻔한 70대 할머니가 택시 기사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그제 전남 영광군 한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할머니가 금융감독원 관계자라고 밝힌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사용 중인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모든 돈을 인출해 금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습니다. 금감원을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죠.
놀란 할머니는 지시에 따라 곧장 금융기관에서 한평생 모았던 1억원 전액을 인출한 뒤 인근 금은방에서 금 130돈으로 바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지정한 광주 신안동의 한 숙박업소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습니다.
택시 안에서도 할머니는 조직원과 계속 통화를 했는데, 할머니는 딸과 통화를 한다고 했지만 수화기 건너편에서는 중년 남성의 걸죽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범죄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이 즉시 숙박업소로 출동해 할머니를 지구대로 안내했는데요.
할머니는 "연락이 올 때까지 숙박업소에서 살아야 한다"며 보이스피싱이라는 경찰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할머니는 거주지인 수녀원으로 되돌아갔고, 경찰은 기지를 발휘한 택시 기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당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이 올해만 8천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개인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정부가 이동통신사와 은행에도 책임을 묻는다고 나서기까지 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