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제공고용보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올해 8월 기준 전년 동월보다 6.3% 줄어들며, 8월 기준 수치로는 코로나19 회복기였던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이직자 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고용시장의 점진적인 안정 신호로 해석된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 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천 명), 도소매업(–1천 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63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천 명 늘었으며, 지급액은 1조 329억 원으로 74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급 기간이 통상 120일에서 270일까지인 점을 고려할 때, 과거 신청자의 수급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감소는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 수가 줄었다는 의미로, 실업 조정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9월부터는 지급액도 1조 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같은 기간 1562만 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2천 명(1.2%) 증가해 5개월 연속 18만 명대 증가폭을 유지했다. 고용 증가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나타났으며,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088만 4천 명으로 전년보다 20만 9천 명(2.0%) 증가했다. 특히 보건복지, 숙박음식, 운수창고, 전문과학기술업 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여전히 감소세지만, 감소 폭은 축소됐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 5천 명으로 전년보다 1만 명(–0.3%) 줄었으며, 건설업은 74만 9천 명으로 1만 8천 명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등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전통 제조업에서의 감소가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노동부는 "제조업 고용은 내국인 감소폭이 확대되고, 외국인 고용 증가도 둔화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24 플랫폼을 통한 8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5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7천 명(–15.0%) 줄었다. 특히 제조업(–1.6만 명), 건설업(–3천 명), 도소매업(–2천 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규 구직자는 35만 2천 명으로 1만 4천 명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4로 전년 동월(0.54)보다 하락했다. 천 과장은 "제조업 중심의 구인 감소가 전체 구인 여건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9만 2천 명)와 40대(–3만 명)의 가입자가 줄었고, 30대(+7만 5천 명), 50대(+4만 7천 명), 60세 이상(+18만 2천 명)은 증가했다. 여성 가입자는 703만 3천 명으로 14만 2천 명 늘었으며, 남성 가입자는 859만 4천 명으로 4만 명 증가했다.
노동부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과 청년층 고용 감소 등은 여전히 구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