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준. LG 제공2012년 10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배병준은 2라운드 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배병준은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입대 전 3시즌 동안 평균 7분 남짓 뛰었고, 현역으로 군 복무 후 2017-2018시즌에는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18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당시 KGC)으로 이적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날개를 펴지는 못했다. 이후 SK로 트레이드됐고, FA 자격을 얻은 뒤 다시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정관장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2024-2025시즌 평균 26분56초를 뛰며 10점(3점슛 1.7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리고 배병준은 지난 7월 전성현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LG로 돌아왔다.
배병준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데뷔 때와 비교해서 실력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커리어를 쌓아 놓은 상태에서 친정팀에 오게 돼서 좋다"면서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창원 팬분들께 '예전의 배병준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LG는 2024-2025시즌 챔피언이다.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다. 여기에 양홍석도 시즌 중 전역해 합류할 예정이다.
1990년생 베테랑 배병준은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배병준은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정말 운동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기상이의 백업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에 경기력을 쏟아붓고 나왔을 때 후회 없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배병준은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고전했다. 9개 구단 상대 성적에서 LG전 평균 득점(7.3점)이 가장 적다. 이제 자신을 괴롭혔던 LG의 수비에 녹아들겠다는 각오다.
배병준은 "LG는 정말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앞선 선수들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수비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많이 답답했다"면서 "이제 내가 LG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그 팀의 일원이 됐으니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 1인분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더 신경쓰겠다"라고 다짐했다.
서른 다섯 배병준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배병준은 "농구 면에서 아직 멀었다. 35살이지만 농구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체력을 제외하면 매 시즌 발전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이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배병준이 왔는데 LG에 더 플러스가 돼야 한다. 마이너스가 된다면 스스로 위축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