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홍명보호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호보는 미국전 2-0 승리에 이어 미국 원정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다. 특히 한국은 최근 멕시코에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2006년 2월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 1-0 승리(이동국 골) 이후 19년 만에 승리할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멕시코를 상대했다. 손흥민(LA FC)을 벤치에 앉히는 등 미국전 선발 멤버 중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한 9명을 바꿨다.
오현규(헹크)와 함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격을 책임졌다. 중원에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 선발로 나섰고, 박용우(알아인)가 파트너로 출전했다.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윙백에 자리했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으로 스리백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초반 멕시코의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0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어진 배준호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15분 오현규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아웃 프런트 패스가 오현규에게 향했다. 오현규는 돌파 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2분 후방 크로스가 김민재를 넘어갔고, 라울 히메네즈의 헤더를 막지 못했다.
전반 45분 요한 바스케스(제노아)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배준호 대신 손흥민이 투입됐다. 김민재가 찼던 주장 완장도 넘겨받았다. 손흥민은 미국전과 달리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카스트로프를 대신해 김진규(전북 현대)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후반 4분 첫 슈팅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문환의 크로스가 오현규와 수비수의 머리를 거친 뒤 왼쪽으로 흘렀다. 손흥민은 침착했다. 그라운드에 맞고 튀었다가 떨어지는 공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멕시코 골문을 열었다.
공격은 이어졌다. 후반 23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오현규의 머리로 정확히 향했다. 하지만 오현규의 헤더는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역전골이 터졌다. 계속해서 멕시코 골문을 두드렸던 오현규가 주인공이었다. 이강인이 완벽한 타이밍에 침투 패스를 날려 멕시코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오현규가 달려들어 공을 잡았다. 수비수 2명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지만, 오현규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때려 역전골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2-1로 앞선 후반 35분 이강인을 빼고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을, 후반 37분 오현규 대신 이동경(김천 상무)를 투입했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