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내 건설 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경기적 요인 외에 지역 간 불균형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건설 투자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지난 2013~2017년 완화적 금융 여건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 국면을 나타냈지만 이후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금융 여건 긴축으로 장기간 하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대엔 공사비 급등,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까지 겹치면서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건설 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차질까지 발생해 투자 부진에 영향을 줬다.
한은은 경기적 요인 외에 지역 간 수급 불균형, 비주택 건설투자 제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도 건설투자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높은 주택 수요에도 토지 부족으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지만, 비수도권은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건설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또 기초 인프라 수요가 충족되면서 토목 건설 감소세가 계속되는 것도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향후 건설투자는 불확실성 완화, 대형 토목공사 진척 등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구조적 하방 요인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