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기자충청북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극심한 반발을 샀던 충청북도의 역점 사업들이 종합심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일하는 밥퍼' 예산은 일부 복구됐지만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비'와 '도립 파크 골프장 운영비'는 전액 삭감돼 본회의로 넘겨졌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충북도가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종합심사를 벌여 7개 사업, 15억 8042만 원을 삭감했다.
예산 심사를 앞두고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청사 로비에서 상임위의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예산 삭감을 규탄하고 원상 회복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의회 측이 청사 방호를 이유로 방청을 막으면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하는 밥퍼' 사업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사업 참여자 300여명의 집회도 도청과 도의회 청사 인근에서 이틀 째 이어졌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정책복지위원회가 전체 34억 4299만 원 가운데 절반인 18억 7549만 원을 삭감했던 '일하는 밥퍼'의 경우 10억 원을 복원했다.
정복위는 애초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예결위는 예산 삭감 시 참여 인원 축소 등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5천만 원과 도립 파크골프장 운영 예산 1억 1426만 원은 상임위 예비심사 때와 같이 전액 삭감해 대조를 보였다.
당초 상임위는 각각 공론화 부족과 졸속행정 등을 비판하며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또 예결위는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원안 통과시켰던 충북 대표축제(청주 삼겹살 축제) 개최 예산 5억 원도 형평성 등을 이유로 신규 삭감했다.
예결위 심사를 거친 이번 추경 예산안은 오는 16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