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저출산 추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10년 뒤 사회 전반에 심각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위기를 막기 위해선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17일 오후 제주CBS와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5 인구포럼-함께 다같이'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35년 기점으로 의료시스템, 복지, 교육, 국방 등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크게 휘청일 정도로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고령화로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기본적인 수술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 증가가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켜 셀프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병력이 23만 명 수준으로 줄어 국방력이 크게 약화하고, 교육 인프라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 맞물리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청년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확산으로 청년들의 삶이 불안정해졌다"며 "결혼과 출산이 지연됐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독립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걸 어떻게 이행하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인구 문제가 세금 더 내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또 복합적으로 고민할 시기"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