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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앞두고 어획량 급증…대체 위판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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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공 전 1단계 건물 철거 준비
최근 성어기 맞아 어획량 급증…위판장 처리량 '한계'
감천동 자회사·어시장 유휴 부지 활용 등 대체 공판장 마련 분주
오랜 난항 끝에 본궤도 오른 현대화 사업…연말 착공은 차질 없을 듯
시설 노후·위생 문제 해결하고 '수산업 중심 시설' 위상 회복 기대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공동어시장 제공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10년 넘게 표류하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연내 착공을 앞둔 가운데 성수기를 맞아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대체 위판 시설 마련 등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변수에도 현대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수산물 중심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착공 전 건물 철거해야하는데…부산공동어시장 어획량 급증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현대화 사업 착공에 앞서 대체 위판장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어시장은 시공사인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본격화하기 전 1단계 사업 대상인 우측 본관 철거 작업을 맡았다. 11월쯤 설계에 보완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말 안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철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성어기를 맞아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이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어시장에 따르면 최근 어획량이 증가하며 하루에만 20㎏ 무게 기준 10만 상자, 2천t에 달하는 어획물이 공급되고 있다. 하루에 어시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5~6만 상자 수준으로, 지금도 어획물을 당일에 모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어시장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위판량을 비교해도 어획량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어시장 위판 실적은 이날까지 9만 443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7513t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판매 금액도 196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어시장은 현재 시설 철거에 앞서 대체 부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하구 감천동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있는 자회사 '감천 부산수산물공판장'에서 기존 물량을 최대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어시장 내 주차장이나 유류 탱크 철거지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해 임시 위판 시설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어획량이 급증하고, 예년과 비교해도 더 많은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처리할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며 "감천동에 있는 자회사나 어시장 내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기간에는 처리 능력이 다소 부족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며 "현대화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내 공사 시작 계획은 차질 없을 듯…'수산업 대표 시설' 위상 되찾을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조감도. 부산공동어시장 제공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조감도.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산지 위판장이다. 1963년 설립 이후 수산물 유통 중심지로 물량과 가격, 물류 흐름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매년 10만t이 넘는 수산물을 처리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도매시장에서 유통하는 연근해 어획물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12만 5600t, 2757억 원 상당의 수산물이 거래됐다.

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시설 노후화와 위생 문제로 내부에서는 불만이, 외부에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어획물을 바닥에 두고 진행하는 '바닥경매' 관행은 위생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은 어시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최근 설계 보완에 의견을 모으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면적 6만 1971㎡ 규모의 새 건물을 짓는다. 예산은 국·시비 2154억 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 원 등 2412억 원이다. 시공은 HJ중공업과 계룡건설, 동원개발 컨소시엄이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공동어시장이 과거 명성을 회복하고 지역 수산업계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물을 저온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밀폐형 위판장'을 조성하고 경매 공간도 확대하면서 기존의 바닥 경매 관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수협중앙회가 전체 지분의 19.4%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된 만큼 운영 안정성과 전국적인 수산업 네트워크 연계 강화, 운영 투명성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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