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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철씨, 저 '씨네Q' 다녀왔습니다…씨네필 사이 입소문 극장[여기 극장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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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여기 극장 어때]
첫 번째 극장 - 지남철씨가 자랑한 씨네Q 신도림점

신도림역 2호선에서 내려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씨네Q 광고. 최영주 기자신도림역 2호선에서 내려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씨네Q 광고. 최영주 기자
사라질까 봐 불안한, 그렇지만 소중한 나와 당신의 극장들. 극장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녀오는 내돈내산 극장 방문기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26일, 엑스(X, 구 트위터)에 자신을 씨네Q 직원이라 밝힌 일명 '지남철'씨의 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화면 캡처지난 7월 26일, 엑스(X, 구 트위터)에 자신을 씨네Q 직원이라 밝힌 일명 '지남철'씨의 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화면 캡처
지난 7월 26일, 엑스(X, 구 트위터)에서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씨네Q 직원이라 밝힌 일명 '지남철'씨의 글이었습니다.
 
"씨네큐라는 영화관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씨네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있고요. 테크노마트 꺼져도 운영합니다. 상영시간 잘 보고 오시면 됩니다. 관 넓고 리클라이너 정말 좋고요. 시설 정말 좋아요. 씨네큐 와주세요. 지방에도 있고요. 작은영화관도 운영해요."
 
"저희 씨네큐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드냐면 저 지금 돈 받고 일하는 게 아니라 답답해서 쓰는 거예요. 직장 사라질까 봐 길바닥에서 자진해서 무급으로 전단 돌려요.(사장님: 남철이 뭐하니)"

 
씨네Q라는 극장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지남철씨가 자진해서 무급으로 길바닥에서 전단 돌린다는 그 극장,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정말 좋다는 그 극장, 정말 좋은지 가봤습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들어선 후 안내를 따라 15~17호기 엘리베이터를 타면 씨네Q로 갈 수 있다. 최영주 기자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들어선 후 안내를 따라 15~17호기 엘리베이터를 타면 씨네Q로 갈 수 있다. 최영주 기자 

구로경찰서로 가지 말고 씨네Q로

 
씨네Q 신도림점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12층에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방문했는데, 곳곳에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서 길치인 저도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잘 찾아갔답니다.
 
테크노마트 안에 들어서면 화살표로 안내가 잘 되어 있으니 안심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대신 꼭 엘리베이터 타기 전 몇 호기인지 확인하세요. 씨네Q에 가려면 '15, 16, 17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요. '18, 19, 20호기'를 타면 구로경찰서로 간답니다. 다행히 전 잘 확인하고 12층에 도착했습니다.
 
씨네Q는 얼마 전 스튜디오C1과 함께 '불꽃야구 프리미어 나잇'을 개최했는데, 예매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불꽃의 잔재라도 느껴보고자 행사가 열렸던 2관에서 요즘 그렇게 인기라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봤습니다. 씨네Q에서 준 관람권을 사용해서 4천원 할인받아 9천원에 결제했습니다. 씨네Q 회원이면 이런저런 할인권을 주니 꼭 가입 후 이용하세요.

씨네Q 신도림점에서는 튀김류의 음식을 업소용 튀김기로 튀겨준다. 여러 개의 음식을 시키면 바구니에 담아서 줘서 상영관 안에서 영화를 보며 먹기 편하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바구니는 반납하면 된다. 씨네Q, 최영주 기자씨네Q 신도림점에서는 튀김류의 음식을 업소용 튀김기로 튀겨준다. 여러 개의 음식을 시키면 바구니에 담아서 줘서 상영관 안에서 영화를 보며 먹기 편하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바구니는 반납하면 된다. 씨네Q, 최영주 기자 주문한 팝콘을 다 먹을 경우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팝콘을 리필할 수 있다. 최영주 기자주문한 팝콘을 다 먹을 경우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팝콘을 리필할 수 있다. 최영주 기자

튀김도 좌석도 진심…옆좌석과 분쟁 종결할 '양팔걸이'

 
극장을 찾는 재미 중 하나는 먹거리고, 누군가가 저한테 귀띔해 줬습니다. "씨네Q가 튀김 맛집이에요."
 
내심 극장에서 파는 튀김이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나 싶은 마음으로 순살치킨과 감자튀김을 시켰습니다. 갓 나온 튀김의 뜨끈함과 바삭함. 씨네Q 튀김 비결이 궁금해 매점으로 가서 슬쩍 안쪽을 들여다보니 다른 데서 보지 못한 업소용 대형 전기 자동 튀김기가 있었습니다.  지남철씨, 사장님이 '남철이 왜 튀김 자랑 안 했니' 하실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치킨과 감자튀김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극장에서 빠질 수 없는, C사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팝콘을 사서 부싯돌즈가 앉았을 그곳, 신도림 씨네Q 2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인 상영관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앉아 보면 다른 점이 양팔로 느껴집니다.
 
씨네Q 신도림점 2관 내부의 모습. 씨네Q는 전 좌석이 '양팔걸이'로 되어 있으며, 좌석 간 간격이 넓은 편이다. 최영주 기자씨네Q 신도림점 2관 내부의 모습. 씨네Q는 전 좌석이 '양팔걸이'로 되어 있으며, 좌석 간 간격이 넓은 편이다. 최영주 기자
영화보다 음료수를 들었는데 '어? 난 콜라 시켰는데 왜 사이다 맛이 나지?'라던가 '저기요, 그거 제 건데요.'라며 소심하게 내 음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던가,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씨네Q는 그런 분쟁의 소지가 없습니다. 왼쪽 팔걸이도 내 영역, 오른쪽 팔걸이도 내 영역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양팔걸이'는 왜 설치된 걸까요?
 
"관객이 러닝타임 동안 앉아 있는 자리가 '나만의 공간'이라고 체감할 수 있도록 양팔걸이 좌석을 설치했습니다. 극장을 방문하는 또 다른 재미인 팝콘 등의 먹거리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고, 주변 관객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도록 돕는 거죠." _씨네Q
 
참고로 씨네Q 특수관인 리저브 및 스위트 관은 좌석별로 칸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혼자와도 편하고, 프라이버시까지 지킬 수 있습니다.
 
의자만큼 중요한 건 큰 스크린과 사운드일 텐데, 영화가 시작되자 사운드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막귀인 저에게도 중저음이 어쩐지 빵빵하게 들렸거든요. 그리고 비록 일본어는 모르지만, 대사도 귀에 쏙쏙 꽂혔습니다. 벽에 걸린 스피커를 살펴봤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사운드의 비결,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극장 체험'을 완성하는 사운드의 미세한 차이를 위해 더욱 신경 쓰는 점은 사운드의 레벨을 조정하는 '테크닉'이에요. 씨네Q에는 다년간 극장 사운드 운영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영사 담당자가 상주하고 있거든요." _씨네Q

씨네Q 신도림점의 모습. 최영주 기자씨네Q 신도림점의 모습. 최영주 기자 

또 어디였더라…아! 씨네Q!

 
신도림점에서는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여러 IP(지식재산권)와 결합한 행사 및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출판사 황금가지와 협업해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연 것처럼 말이죠.
 
최근 씨네Q는 조금 더 극장의 의미를 넓히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웹예능 '불꽃야구' 상영회와 팝업스토어를 열며 극장이란 공간 자체를 'IP화'한 거죠.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씨네Q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 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_씨네Q
 
지남철씨 글을 보고 궁금해 찾아갔지만, 씨네Q는 이미 씨네필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극장입니다. 지남철씨 말대로 'C사, L사, M사, 그리고 또 어디였더라? 아! 씨네Q!'할만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형 멀티플렉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찾아가고 싶은 극장'을 목표로 한다는 말이 와닿는 관람 경험을 제공한 게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극장 방문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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