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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경, 작년 2월 '계엄 합수부' 구성 훈련에 자발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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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외부 수사기관은 8월 UFS 연습 때만 훈련 참여
"작년 2월 FS 연습 땐 모두 참여해 이례적으로 생각"
기존 훈련 대상 아닌 해경…"자발적으로 인력 보내"
해경 고위 간부 참여한 '충암고 모임' 시기와 겹쳐
특검, 해경·방첩사 간 '계엄 사전 교감' 정황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해양경찰청이 지난해 2월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주도한 계엄 대비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계엄 상황을 가정한 합동수사본부(합수부)를 구성하는 훈련이 진행됐는데, 해경이 인력을 파견한 것은 이례적이었다는 방첩사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훈련은 해경 고위 간부가 참여한 이른바 '충암고 모임'이 이뤄진 시기에 진행됐다. 해경의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해경과 방첩사 간 계엄 관련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전망이다.
 

"작년 2월 군 외부 수사기관도 '계엄 합수부' 구성 훈련 참여"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사의 한 간부는 지난해 12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2024년 2월경 훈련 때 합수부 설치 훈련을 했다. 특히 해경에서도 연락관이 와 함께 훈련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진술했다.
 
방첩사는 매년 2~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에 계엄 상황을 가정하고 합수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훈련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계엄사령관이 임명되고 그의 지시에 따라 8시간 내에 합수부가 설치된다. 방첩사, 경찰, 군사경찰,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연락관이 상황실에 모여 팀을 꾸리고, 계엄사령관이 지정한 사건을 구두나 서면으로 처리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통상 군 외부의 모든 수사기관이 합수부 구성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8월 UFS 연습 기간이라고 한다. 2~3월에 진행되는 FS 연습 때는 방첩사 등 군만 참여해 훈련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해 FS 연습 기간에는 경찰 등 외부 수사기관이 대부분 참여해 "이례적으로 생각했다"는 게 방첩사 간부 진술이다. 이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은 검찰 조사에서 "여 전 사령관은 2023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오늘 전쟁이 난다면'이라는 전제로 준비를 많이 했고, 그 중심으로 부대가 운영됐다"며 "2~3월 FS 연습할 때 합동수사단 편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통상 경찰·軍·국정원서 연락관 파견…"해경 자발적으로 와"

해양경찰청 청사 전경. 해양경찰청 제공해양경찰청 청사 전경. 해양경찰청 제공
특히 방첩사 내부에선 해경의 합수부 구성 훈련 참여를 이례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다.
 
방첩사 간부는 "사령관 지시에 따라 팀을 구성하려 했는데 모든 연락관들이 다 오지는 않았고, 빠진 기관이나 인원도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팀을 구성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해경에선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다른 방첩사 간부도 합수부 구성 훈련 참여 대상에 관해 "경찰은 국가수사본부, 군사경찰 내 수사본부, 국정원의 대공 파트가 함께 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해경의 합수부 구성 훈련 참여는 방첩사가 지난해 초 계엄사령부 편성 계획을 개정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첩사는 편성 계획에 '합수부 구성을 위해 해경 인력을 파견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새롭게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특검은 해경과 방첩사 지휘부 간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2월 여 전 사령관은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충암고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여 전 사령관과 안 전 조정관은 계엄사령부 편성 계획을 고치는 데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충암고' 모임 시기와 겹쳐…해경·방첩사, 계엄 사전 교감 있었나

안 전 조정관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시 "해경 수사 인력을 계엄사령부에 파견하고 유치장을 점검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해경은 "회의 개최 전 일부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 전 조정관이 총기 휴대 검토, 수사 인력 파견 검토를 언급한 사실은 있으나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이에 따른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안 전 조정관은 유치장 관리 정비 업무를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조정관은 지난달 14일 직무에서 배제됐다.

특검은 지난달 안 전 조정관의 자택과 해경 본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안 전 조정관 등을 소환해 여 전 사령관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했는지, 논의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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