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21일 대구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첫 장외집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국회 담장 밖에서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건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문재인 정부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규탄하기 위해 열었던 광화문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최한 일명 '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7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5만명 정도로 추산했다가 장동혁 대표 연설 시 인파가 몰려 집계치를 늘렸다는 게 당 공보실 설명이지만, 실제 인원에 비해 다소 부풀려진 것 같다는 의심도 당내에서 나온다.
무대 앞 자리에는 당 지도부와 영남권 의원들이 주로 배치됐다. 신동욱·박수민·나경원 등 당직자를 제외한 수도권 의원 참석은 저조했다.
참석자들은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더러는 태극기를, 일부는 'STOP THE STEAL(부정선거 중단하라)'이나 '대통령을 석방하라' 같은 극단적 주장이 적힌 깃발을 들기도 했다.
연단에 선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며 강성 발언의 운을 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장 대표는 "하다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파기환송심을 기획했다는 설을 더불어민주당에서 퍼뜨린 데 대해 비판했다.
이어 "정치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날뛰면서 닥치는대로 씹어삼키고 있다"며 "여당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대구)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곳 보수의 심장에서 분노를 행동으로 바꾸자. 함께 싸우자"고 독려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송언석 원내대표는 '권력에도 일종의 서열이 있다'는 이 대통령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임명된 권력인 헌법재판소가 선출된 권력 최상위에 있는 대통령을 2번이나 탄핵한 곳이 대한민국인데 어떻게 임명된 권력보다 선출된 권력이 상위에 있다는 막말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12개 혐의 5개 재판 유죄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속개된다면 당선무효 아니냐"라고까지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재명 당선 무효"라는 본인의 선창에 참석자들이 "내려와라"라고 화답하도록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