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와 타슈켄트주 조이르 미르자예프 주지사가 우호교류 협정을 맺었다. 최호영 기자 경상남도가 우즈베키스탄으로까지 국제 교류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완수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몽골(울란바토르시)·타자흐스탄(알마티시)에 이어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를 찾아 처음으로 우호교류 협정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스탄' 5개국 중 가장 인구가 많다. 타슈켄트주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시와 함께 경제·산업·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심장부로, 교통·물류가 발달한 지역이자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도 갖고 있다.
이번 우호교류 협정은 지난 3월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경남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경남도와 중앙아시아 지방 정부와의 협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을 계기로 경제·산업·인력 분야의 협력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 경남도와 타슈켄트주는 이날 공동으로 타슈켄트주 치르치크시 테크노파크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산업화를 선도한 경남의 투자 환경과 인센티브 등을 소개했고, 타슈켄트주 역시 경제 잠재력을 공유했다. 창원대는 주립 기술공학대학교와 농업대학교 등 타슈켄트주 4개 대학과 교류협력 협약을 맺었다.
경남도-타슈켄트주 공동 주최 '비지니스 포럼'. 경남도청 제공
타슈켄트주 조이르 미르자예프 주지사는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라며 "타슈켄트에는 6만 개의 기업이 있고, 한국 기업도 많다"며 "이번 포럼으로 경남도와 타슈켄트주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 이후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새 정부가 빠르게 우즈베키스탄과 정상 회담한 것은 두 나라가 그만큼 돈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 간 협력 등 경제 교류에서 좋은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지사는 우즈베키스탄 잠시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브 경제부총리를 만나 고속철도 차량 수출과 인력 유치, 대학 교륙 등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코레일과 함께 2700억 원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국산 고속철도 차량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박 지사는 "경남은 조선·방산·원전·항공 등 제조업 중심지로, 현대로템을 비롯한 도내 기업들이 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은 숙련 인력이 필요한 산업 구조를 되어 있어 산업 인력 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국립창원대와 우즈베키스탄 대학 간 교류 협약을 체결한 만큼 인재 양성 협력도 강화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를 제안했다. 타슈켄트주에 경남과 협력하는 테크노파크 개설, 창원 LG전자와 우즈베키스탄 기업 간 협력 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11월로 예정된 호자예브 부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경남의 주요 기업 현장 방문을 제안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우즈베키스탄 잠시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브 경제부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청 제공 호자예브 경제부총리는 "현대로템 고속철 차량이 12월에 도착할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며 "창원국립대와의 인재 양성 협력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화학·의학연구 단지 건립에 창원대가 지원할 예정인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의 등록 외국인 수는 10만 6천여 명으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은 약 8천 명이다. 이 중 4천여 명은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도는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줄이고자 광역형 비자 제도 등을 통해 우수한 외국인 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이날 타슈켄트 다니엘 힐 호텔에서 글로벌 에스테틱 메디컬 기업인 '비엔씨 글로벌'과 투자 유치 업무 협약을 맺었다.
비엔씨 글로벌은 2018년 설립된 외국계 한국 기업으로, 본사는 인천 송도에 있다. 필러·스킨 부스터·리프팅실 등 에스테틱 메디컬 제품 2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2023년에는 '2천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비엔씨 글로벌과 투자 유치 업무 협약. 최호영 기자 비엔씨 글로벌은 경남에 생산·물류 시설을 짓고자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자하 조다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도는 비엔씨 글로벌의 기술력과 경남의 산업 기반이 결합되면 에스테틱 메디컬 분야에서의 경쟁력 향상과 인재 양성 등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지사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경남이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산업 다변화를 위해 뷰티·메디컬 분야로의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비엔씨 글로벌의 투자가 경남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대표단은 25일 우즈베키스탄 대외노동청을 방문해 해외 우수 인력 확보와 청년 일자리 연계 방안을 협의한다.